1. Introduction
전 지구적으로 인간의 직접적 및 간접적 활동이 하천, 호소, 하구, 해양 등 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0년은
이러한 스트레스가 가장 강하고 급격히 일어난 시기였으며, 유역의 기후, 수문 및 토지이용 변화와 함께 수질 오염, 부영양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서비스 악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Gal et al., 2014). 이러한 인간활동에 의한 수환경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수생태시스템모델(aquatic ecosystems models)1)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도 확대하고 있다(Schuwirth et al., 2019).
수생태시스템 모델 중 고전적 보존법칙과 역학적 이론에 근거한 수질모델은 외부의 교란에 대한 대상 수체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반응 관계를 모의(simulation)
해석하는 과학적 도구에 해당한다. 수질 모델링 기술은 수량과 수질 통합관리를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로써 비용적 측면과 현실적인 이유로 현장실험을
통해 규명하기 어려운 환경문제를 컴퓨터의 가상공간에서 해석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자원 계획 및 정책의 평가, 하천유지유량(수질, 생태
필요 수량) 산정, 수질오염총량관리, 환경영향평가, 기후변화에 따른 수환경 취약성 평가, 댐과 보 등의 시설물 운영, 수질예보 등 다양한 물환경관리
분야에서 기술개발 수요와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질모델링 기술은 3차원 수리해석과 연동된 수질, 생태모델링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였다. 그러나, 모델의 복잡도(complexity)
증가에 따른 모의 결과의 불확도(uncertainty) 증가, 녹조(algal bloom)와 같은 고난도의 수생태 문제에 대한 지식적 한계(knowledge
gaps), 불투명한 결정론적(deterministic) 모델링 과정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불신 등의 문제는 수질 모델이 국가 물환경 관리 정책에 실질적으로
활용되는데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며, 최근 들어 다양한 연구논문들이 수질, 생태 모델의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Arhonditsis et al., 2019; Schuwirth et al., 2019).
본 총설의 목적은 수질모델의 필요성과 원리를 간략히 소개하고, 그 동안 국내 수질모델링 기술의 적용사례와 연구동향을 고찰한 후, 수질모델링 기술이
국가 물 환경 관리 정책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데 있다. 본 글에서 언급하는 수질모델은 하천, 호소, 하구의 수질문제
해석에 적용되고 있는 역학적(mechanistic) 수질모델을 통칭하며, 수체의 수리해석과 수체 내 탄소, 질소, 인의 물질순환 및 식물플랑크톤의
해석을 포함한다.
2. The need for water quality modeling technology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토지이용 등 다양한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오염물질이 하천, 호소, 지하수, 연안에 부하되어 물의 이용목적별로
규정되어 있는 수질기준을 초과하여 안전한 용수공급 및 수자원 이용을 저해할 때 이것을 일컬어 수질오염 문제라 한다. 수질오염 문제에는 수중의 낮은
용존산소(DO) 농도, 높은 박테리아와 병원균 농도, 부영양화, 녹조현상(Harmful Algal Bloom), 탁수의 장기화, 높은 독성물질 농도
그리고 오염된 퇴적물 등이 있다. 이러한 수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오염원인 진단(Analysis), 오염원 증감 및 하천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 예측(Prediction), 그리고 다양한 수질관리 정책 대안의 실효성과 경제성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Evaluation)가 요구된다(Chapra, 1997).
수질모델링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계에서 오염물질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전달과 분해 과정을 더 잘 이해하고, 물환경 관리를 위한 정책결정을
지원함으로써 건강한 수생태계와 하천환경을 유지하는데 있다. 아울러 수질모델의 예측결과는 수자원의 계획, 설계,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적절한 모델의 적용 결과는 잘못된 정책 판단을 초래하여 환경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 중요한 물환경 관리 정책의 의사결정은 반드시 최신의 과학적 지식에 기반하여야 하며, 동시에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서로 다른 중요
관점을 고려하여야 한다(Schuwirth et al., 2019). 따라서 바람직한 수질, 수생태 관리를 위해서는 수질모델링 기술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 지원과 품질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Principle of water quality model
수질모델의 기본적인 원리는 실제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수리동력학적 과정(hydrodynamic processes), 수질반응기작(water quality
kinetics), 생태학적과정(ecological processes)을 간략화⋅개념화⋅종합화하여 수학적 지배방정식과 보조방정식으로 표현하고, 이들
방정식을 다양한 수치해석 기법과 컴퓨터를 이용하여 해를 구하는 것이다. 수질모델의 원리는 크게 고전적인 질량, 운동량, 에너지 보존원리(Laws of
conservation)를 이용하는 역학적 모델(mechanistic model)2)과 축적된 자료와 통계적 원리에 근거한 통계적 모델(statistical model)3)로 구분된다.
역학적 수질모델은 운동량보존법칙, 에너지보존법칙, 질량보존법칙을 이용하며, 이들 법칙들로부터 각각 운동량방정식, 열수지방정식, 물질수송 및 수질반응
지배방정식이 유도된다. 편미분으로 구성된 지배방정식은 유한차분법, 유한체적법, 유한요소법으로 해를 구한다. 일반적으로 연직방향의 운동량방정식은 정수압
가정을 적용하며, 물은 비압축성이며 밀도는 상태방정식으로 포함되어 부력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운동량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이들
지배방정식과 보조방정식(상태방정식 등)을 수치해석 기법으로 해를 구하면 수체 내의 흐름 유속장, 수위, 수온, 수질농도 등이 계산된다. 수체 내 물질의
수송은 이류(advection)와 확산(diffusion)기작에 의해 이루어지며, 입자상물질인 경우 침강(settling)기작이 포함된다. 수체 내
물질 간 상호작용과 반응기작은 생지화학적(biogeochemical) 이론과 실험적 경험식으로 해석되며, 대상 항목별 반응특성에 따라 0차-반응,
1차-반응 및 기타 실험에 의한 반응식에 의하여 해석한다. 대기와 수체의 경계면에서는 열 교환, 산소 등 기체 교환, 바람에 의한 난류혼합 등이 해석되며,
수체와 바닥퇴적층의 경계면에서는 오염물질의 침강 및 퇴적, 재부상, 용출, 호기성 및 혐기성 분해 등의 기작이 포함될 수 있다. 수질모델에서 고려되는
모의대상 항목에는 유속, 수온, 염분, 유기물, 영양염류, 용존산소, 대장균, 부유고형물, 식물플랑크톤, 부착조류, 수생식물, 동물플랑크톤, 어류
등이 포함된다.
수질모델의 방정식에는 또한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경험식들과 함께 많은 매개변수가 포함된다. 이들 매개변수들의 값은 실험분석과 문헌조사를 통해 설정하거나
실측자료와 모의결과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보정(calibration)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모델의 적용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매개변수에 대해서는 매개변수
값이 모의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민감도분석(sensitivity analysis)을 수행하기도 한다. 모델의 복잡도는 모의하는 대상 항목과
고려되는 반응기작의 범위에 의해 결정되며, 너무 간단한 모델은 실제 자연현상을 간과할 우려가 있고, 너무 복잡한 모델은 매개변수에 대한 무리한 가정
또는 설정에 따른 모의결과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해석 목적과 실측자료의 수준에 적합한 모델 복잡도 선정이 중요하다.
수질모델의 분류는 분류 방법에 따라 다양하다. 유량과 부하량 등 경계조건의 시간적 변동성 고려 유⋅무에 따라 정상상태(steady state) 모델과
비정상상태(unsteady state) 모델로 구분된다. 정상상태 모델은 외부 오염부하가 일정하게 유지될 때 대상 수체에서의 공간적인 수질변화를 계산하기
위해 사용되며, 1차원 하천 수질모델인 QUAL2K(Chapra et al., 2012)가 대표적 예이다. 비정상상태 모델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오염부하 조건에서 수질변화를 동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사용된다. 따라서 비정상상태 모델은
보다 상세하고 안정적인 수리해석이 요구되며, 계산시간도 더 많이 소요된다.
또한 수질모델은 공간적인 변동성을 고려하는 수준에 따라 0차원(완전혼합 반응조), 1차원, 2차원, 그리고 3차원 모델로 구분할 수 있다. 완전혼합
모델은 수체를 완전혼합된 상태로 가정하며 유입부하량, 수체 내 수질반응과 침강, 유출부하량의 물질수지를 고려하여 수체 내 수질을 예측한다. 1차원
모델은 대상 수체를 흐름방향(하천의 경우) 또는 수직방향(호소의 경우)으로 여러개의 계산격자(Grid 또는 Segment)로 나누어 각 수질항목의
농도를 격자별로 계산한다. 2차원 모델은 횡방향평균(2D x-z) 모델과 수심평균(2D x-y) 모델로 구분 할 수 있으며, 전자는 수심이 깊고 하폭이
좁은 호소 또는 저수지에 적합하며 후자는 수심이 얕고 상대적으로 하폭이 넓은 하천시스템에 적합하다. 반면 3차원 모델은 수평방향과 수직방향의 흐름과
수질변화를 모두 고려할 수 있다. 하천의 경우 1차원 모델과 수심평균 2차원 모델이 주로 사용되며, 호소나 저수지 그리고 하구에서는 수심평균 2차원,
횡방향평균 2차원, 3차원 모델 등이 사용된다.
수질모델은 수리해석과 수질해석 계산과정의 동적인 연동성 여부에 따라 연동(coupled)모델과 비연동(uncoupled)모델로 구분 될 수도 있다.
즉, DYNHYD-WASP 또는 EFDC-WASP과 같이 수리해석과 수질해석이 분리되어 순차적으로 수행되는 것을 비연동 모델이라 하며, CE-QUAL-
W2, EFDC-HEM3D, ELCOM-CAEDYM 등과 같이 수리⋅수질해석이 동일 계산시간에서 동시에 수행되는 경우를 연동모델이라 한다. 비연동
모델은 수리해석 모델을 먼저 수행하여 그 결과를 저장한 후 수리, 수질 모델에 제공하므로 모델의 보정과정에서 계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리와 수질 그리고 생태적 과정이 상호작용하는 경우, 그리고 그것이 해석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연동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로써, 남조류의 녹조발생 해석에서 표면에 밀집한 조류에 의한 빛 투과능 저하는 수면 아래 광량과 수온 그리고 조류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수리-수질-생태
연동 해석이 필요하다. 또 다른 예로써 성층 저수지로 고탁수의 하천수가 유입하는 경우, 유사농도는 물의 밀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밀도류 거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연동 해석이 중요하다.
4. Water Quality Modeling Technology Research Trend
수질모델은 1925년 미국 오하이오 강에서 Streeter와 Phelps가 유기물 오염에 의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DO 변화를 모델링한
것을 시작으로 하천, 호소, 하구, 해양에서의 다양한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해석의 필요성과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다(Chapra, 1997). 1970년대 이후에는 호소와 하구의 부영양화 문제를 해석하기 위해 2차원, 3차원 모델이 개발되었으며, 물 속에서 질소와 인의 순환과 식물플랑크톤의
성장에 필요한 광량과 수온 등의 비선형시스템 관계를 해석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였다. 수치해석기법도 단순 해석해에서 유한차분법, 유한체적법, 유한요소법
등의 다양한 수치해석이 도입되었다. 또한 수질모델은 중금속, 독성물질 등의 보다 정확한 거동 해석을 위해 다차원 수리해석과 유사해석 모델과도 결합되었다.
최근에는 유해조류에 의한 녹조문제와 어류의 서식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질모델링 기술은 생태모델링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역의
수문 및 비점오염원 유출 해석 모델과의 연계, 지형정보시스템(GIS) 기술의 접목, 기후모델과 연계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수환경 예측, 실시간 수환경
모니터링 및 예보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환경청(U. S. EPA)의 수질오염총량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BASINS(Better
Assessment Science Integrating point & Non-point Sources)은 GIS 기반의 유역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의
통합수질관리를 위한 모델링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국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수질모델에는 QUAL 계열 모델, QUAL2K, WASP, CE-QUAL-W2, EFDC, ELCOM- CAEDYM,
GEMSS, RMA, Delf3D, MIKE 계열 등이 있으며, 이들 수질모델 개발의 주체는 주로 미국, 호주, 유럽 등의 대학연구소(Tufts University,
Portland State University, Virginia Institute of Marine Science, Center for Water
Research, IHE Delft 등)와 정부연구기관(US Army Corps of Engineers,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등)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다국적 환경 컨설팅 기업들(Tetra Tech Inc., Dynamic Solution Inc., Environmental
Resources Management, Danish Hydraulic Institute, Deltares, HydroQual, SMS 등)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모델의 개선과 사용자 편의환경(GUI)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각각의 모델은 내재된 이론적 가정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하드웨어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함께 3차원 수질모델 기술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3차원 수질모델이 개발되었으며,
EFDC(Hamrick, 1992), CE-QUAL-ICM(Cerco and Cole, 1995), WASP (Ambrose et al., 1993), ELCOM-CAEDYM(Hipsey, 2008; Hodges and Dallimore 2006), AEM3D(Hodges and Dallimore, 2019), Delft3D (Deltares, 2019) 등이 포함된다. 3차원 수질 모델링 기술은 연구단계의 수준에서 벗어나 실제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여 수리동력학적 해석,
유사의 수송, 퇴적, 재부상 해석, 독성물질, 부영양화와 녹조 해석, 퇴적물내 오염물질 분해와 물질전달 해석 영역까지 진화해 가고 있다.
수질모델링과 관련된 연구논문의 추세를 보면(Fig.1),4) 1990년대 이후 컴퓨터의 발달과 수환경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정량적 관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연구개발은 급격히 진행되었다. 검색어로 “water
quality” AND “modeling”으로 검색한 경우,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문헌수를 보였으며, 중국,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도 순으로 많았다. 반면 검색어에 “lake” OR “reservoir”를 추가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9위에 해당하였다(Fig. 2).
Fig. 1. Water quality modeling related papers; (a) yearly growth trends and (b) countries (Scopus; key words “water quality” AND “modeling”).
Fig. 2. Number of articles on lake or reservoir water quality modeling by country (Scopus; key words (“water quality” AND “modeling”) AND (“lake” OR “reservoir”)).
국내에서 수질모델링 기술에 대한 연구는 지난 20여 년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일부 대학의 연구실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왔으며, 이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 인력 양성도 함께 이루어져 왔다. 현재 이들 전문가들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그리고 일부 엔지니어링
회사에 진출하여 수질모델링 분야의 기술 발전과 실용화를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의 수질모델링 기술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개발한
모델들을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자체 기술로 만든 범용 In-house 모델은 드물다. 한편, 서울대학교에서는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인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연구에서 2차원(수심평균) 하천 오염 확산모델인 RAM4를 자체 개발한 바 있다(Seo and Lee, 2006). 그러나, 개발된 모델은 아직 일부 연구자들에 의해 일회성으로 적용될 뿐 범용화와 상용화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하나의 성공적인 수질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지원이 필요하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수질모델링 기술에 대한 관심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이후 낙동강 유역의 저수관리를 위한 실시간 유황 및 수질의 현황 파악 및 예측
시스템 개발과 1996년 시화호 수질악화에 따른 수질대책 수립(Seo and Kim 1997; Seo et al., 2001), 1999년 새만금호 담수화에 따른 수질 예측(Jeon et al., 2011; Seo et al., 2009) 등 사회적으로 수질환경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본격화 되었다. 그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환경부의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시행되면서 물환경관리 정책
지원을 목적으로 수질모델링 기술 연구가 체계화 되었으며, 댐 저수지의 탁수 장기화와 녹조 문제, 4대강사업에 따른 환경영향 평가, 4대강 수질예보제
도입 등의 기술수요를 토대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1990년대 국내 수질모델링 기술은 대부분 위에서 언급한 현실적인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선진국에서 개발된 모델들(QUAL2E, DYNHYD-WASP,
CE-QUAL-RVI1 등)을 단순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 이후 낙동강수계 오염총량관리제도가 시행되면서 조류에 의한 BOD 내생부하를
고려하기 위한 QUAL2E(Brown and Barnwell, 1987) 모델 개선 연구가 진행되었다. 낙동강수계는 경사가 완만하고 유속이 느려 하류구간에서 조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기존의 QUAL2E 모델로는 수질관리
지표항목인 BOD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국내 하천의 수질현상을 적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 QUALKO(Jeong and Kong, 2007; NIER, 2005)와 QUAL-NIER(NIER, 2005) 등과 같은 수정된 모델들이 개발되었다. QUALKO는 조류의 성장과 사멸에 의해 내부생산 되는 유기물 증가를 고려하고, 국내 수질오염공정시험법에서
사용하는 Bottle BOD의 개념을 사용한다. QUALKO(Kong, 2014)는 WASP5 모델(Ambrose et al., 1993)과 같이 bottle BOD(Biochemical Oxygen Demand) 계산, 조류의 생산에 의한 유기물 증가, 탈질화 등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응기작을 모의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총유기탄소(Total Organic Carbon, TOC)의 모의가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QUAL-NIER
모델은 조류의 대사과정을 호흡, 사멸, 분비로 세분화하고, 탄소계 생물학적산소요구량(CBOD) 계산과 조류의 내생부하에 의한 유기물의 증가를 고려하며
유기물질을 존재형태별로 구분하여 수질을 모의함으로써 기존의 QUAL2E 모델보다 실제 수질반응 기작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00년대 들어 임하호과 소양호를 비롯한 국내 댐 저수지의 탁수 장기화 문제와 대청호, 팔당호 등의 녹조발생 문제는 국내 수질모델링 기술 발전의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CE-QUAL-W2는 2차원 동적 수리⋅수질 연동 모델로써 수심이 깊고 하폭에 비해 종 방향 길이가 긴 형상을 가진 국내 저수지
수체에 적합하여 가장 활발히 연구되었다. Kim et al. (2001)은 소양호에서 탁류 거동 예측에 Lee et al. (2003)과 Chung (2004)이 각각 대청호의 성층현상 모의에 적용한 바 있다. 그리고 대청호에서 성층해석과 강우 시 유입하는 밀도류 수리해석 및 부유물질의 시공간분포 해석(Chung et al., 2005), 매개변수 민감도 분석 (Chung and Oh, 2006), 부영양화와 녹조 해석(Chung et al., 2007)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수위 변화가 심한 국내 저수지에서 탁수 제어를 위한 수류 차단막 설치 효과 해석을 위해 모델의 소스코드를 개선하는
연구(Chung et al., 2008; Kim et al., 2007; Lee et al., 2010) 등이 이루어졌다. 최근 CE-QUAL-W2 모델은 기존의 부영양화 해석의 차원을 넘어 북한강의 맛 냄새 물질 예측 (Chung et al., 2016), 기후변화에 따른 댐 저수지 수질문제 전망 (Park et al., 2018; Yun et al., 2020), 대청호에서 이산화탄소의 시공간적 분포와 무기탄소 물질수지 해석 (Park, 2020) 등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환경영향평가 등을 위해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모델 중 하나는 WASP이다. 이 모델은 수체를 여러개의 완전혼합 박스 형태로
해석하며 공간적으로는 1차원, 2차원 및 3차원 모의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팔당호(Cho et al., 1993), 시화호(Seo et al., 2001), 용담호(Seo et al., 2001), 대청호(Seo and Lee, 2002) 등의 다수의 호소에 적용된 사례가 있으며 하천에 대해서는 Seo et al. (2009), Shin and Im (2000)이 적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서는 WASP의 수리해석을 1차원적 수리해석 부프로그램인 DYNHYD를 사용하여 실제 저수지의 지형과 저수지의
수온성층 그리고 동적으로 변하는 흐름 특성을 반영하는 데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Seo et al. (2009)은 금강하류의 수리-수질 연계 모델링 연구를 통해 3차원 수리모델인 EFDC-Hydro와 WASP7의 연계사용 방법을 제안한 바 있다.
2008년 이후 4대강사업의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국내 하천과 호소를 대상으로 3차원 수질 모델링 연구가 두드러지게 활발해졌다. 특히 4대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녹조문제의 원인해석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였다 (Bae and Seo, 2018; Kim et al., 2017; Park et al., 2018; Yun et al., 2018). 국립환경과학원은 (주)지오시스템리서치와 공동으로 배수갑문과 보 등 하천 수리구조물의 하류경계 조건을 보다 상세하게 고려하도록 EFDC 모델에
새로운 모듈을 추가하였으며, 모델링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고속 병렬처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EFDC 모델의 국내 적용을 위한 연구를 주도하였다.
개선된 EFDC 모델은 4대강사업 이후 보 구간의 수온과 조류 발생에 대한 수질예측과 예보를 시행하기 위한 실시간 수질예측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K-water에서는 2009년~2010년 동안 충북대학교와 서호주대학교 물연구센터(Center for Water Research)와 공동연구를
통해 저수지 수리⋅수질 모델링 기술의 선진화를 목적으로 3차원 ELCOM-CAEDYM을 도입하였으며, 2013년에는 모델링 연산속도 개선을 위해 병렬처리가
가능하도록 모델을 개선함으로써 실시간 수질예측 시스템으로써의 활용도를 높여 가고 있다. K-water는 댐 저수지의 탁수문제와 녹조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5개 댐 저수지를 대상으로 수질통합예측시스템(SURIAN)을 구축하고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SURIAN은 유역-하천-저수지의
수계단위 통합 수질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유역모델은 HSPF, 하천모델은 CE-QUAL-W2, 저수지 모델은 ELCOM-CAEDYM으로
구성하였다. ELCOM-CAEDYM은 국내 저수지에서 탁수 거동해석 (Chung et al., 2009)과 남조류의 부력조절 기능을 고려한 녹조 발생 원인해석 연구(Chung et al., 2014)에 활용된 바 있다. AEM3D(Aquatic Ecology Model 3D)는 호주 HydroNumerics사(www. hydronumerics.com.au)가
ELCOM-CAEDYM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3차원 수리-수질 동력학 모형으로 국내에서는 K-water의 SURIAN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팔당호에서 북한강, 남한강, 경안천 합류시 밀도류 흐름특성 해석 (Ryu et al., 2020)과 대청호 유기탄소 순환과 물질수지 모델링 (An et al., 2020)에 적용되었다.
5. Development direction of water quality modeling technology
국내의 수질모델링 기술은 최근 20년간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며, 특히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예보시스템인 FEWS-NIER와 K-water의 수질예측통합시스템인
SURIAN은 모델의 활용과 시스템운영 측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수질예측시스템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리, 수질, 생태
해석 모듈의 이론에 대한 기초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모델의 개선과 국산화 노력은 부족하였다. 특히, 수질모델의 복잡도(complexity)
증가에 따른 모의 결과의 불확도(uncertainty) 문제, 녹조문제(algal bloom)와 같은 복잡한 수질 및 수생태 해석에 대한 지식적 한계(knowledge
gaps), 불투명한 결정론적(deterministic) 모델링 과정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불신 등의 문제는 수질모델이 국가 물환경 관리정책에 실질적으로
활용되는데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심층 진단하고 수질모델링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5.1 모델 불확실성(Uncertainty)의 정량화
모든 수질모델링 과정은 물환경시스템의 내재적인 확률성 이외에도 실제의 간략화 과정에서 포함되는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uncertainty)과 매개변수
및 입력자료의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Knutti, 2008).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은 모델의 이론, 지배방정식, 수치해석 기법 등에서 기원하며, 매개변수의 불확실성은 경험적 매개변수의 선정과정에서 발생하고,
입력자료의 불확실성은 측정 오차, 부족한 초기 및 경계조건 자료 (기상, 수문, 수리, 오염부하량 등)에서 발생한다. 모델의 복잡도는 모의결과의 불확실성
크기에 영향을 준다 (Fig. 3). 모델은 너무 단순하거나 너무 복잡할 경우 불확실성을 더 크게 내포하는 특성이 있다 (U. S. EPA, 2009). 특히 국내에서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3차원 수리-수질-생태 모델의 경우, 모델의 구조적 복잡도가 증가함에 따라 입력자료에 대한 투자 없이
모델을 적용할 경우 모의결과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질모델이 물환경 관리 정책에 활용될 경우에는, 의사결정자가 모델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합리적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도록 모델 결과의 예상 값과 함께 모델 불확실성 추정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새만금 사업,
4대강 사업 등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의 수질평가에 수질모델이 활용될 경우, 모델 불확실성의 정량화는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데 매우 유용하다.
모델의 불확실성 정보는 의사결정자가 다양한 관리 대안의 예상 효과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고 리스크를 고려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해 보다 투명해지면, 수질모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Fig. 3. Relationship between the complexity of water quality model and model structural uncertainty, input data uncertainty, and total uncertainty (U. S. EPA, 2009).
수질모델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는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하지만, 다차원 수체모델의 불확실성을 정량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에 해당한다. 모델의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모델의 오차항을 포함하거나 모델 입력변수와 매개변수가 모의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추정치를 산정하여 확률분포로 제시할 수 있다.
비선형 모델의 경우, Monte Carlo 모의가 표준화된 방법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3차원 모델과 같이 모의 수행 시간이 긴 경우 계산량이
많아진다는 어려움이 있다. 수질모델의 매개변수 불확실성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Regionalized (General) Sensitivity Analysis,
Generalized Likelihood Uncertainty Estimation, Bayesian Monte Carlo, Importance Sampling,
Markov Chain Monte Carlo (MCMC) 등이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Stow et al. (2007)을 참고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Cho et al. (2016)이 3차원 EFDC 모델에 MCMC 기법을 적용하여 중금속과 유사의 모의에서의 매개변수 민감도와 모델의 불확실도를 정량화한 연구 사례가 있다.
그 동안 데이터로부터 매개변수와 그 불확실성을 추론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역모델링 (inverse modeling)은 모델의 매개변수와
그 불확실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지만 모델 보정을 위한 데이터가 충분한 경우 적용되며, 매개변수들은 최우도 추정과 같은 빈도주의 통계를 사용하여
추론 가능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모든 매개변수가 데이터로부터 식별 가능한 경우에만 유효하다. 일부 매개변수는 모델에 대한 민감도가 부족하거나 매개변수
간의 상관관계로 인해(즉, 매개변수 값의 여러 조합이 동일한 모델 출력으로 이어지는 경우) 식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매개변수 값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는 경우 (예로써 이전 모델 응용사례, 실험 또는 이론)와 보정 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베이지안 추론(Bayesian Inference)을 적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새로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을 때 지속적으로 매개변수의 확률분포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지안 추론은 훨씬
더 많은 수의 모델 실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의 단순한 정량화보다 더 많은 계산량이 요구된다. 컴퓨터 성능의 개선과 Approximate Bayesian
Computation과 같은 보다 효율적인 알고리즘의 개발은 과거에 계산적으로 비용이 큰 추론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수질모델의
모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로써 emulators의 개발은 계산시간 소요가 큰 모델에 대한 불확실성의 정량화를 촉진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Del Giudice et al. (2019)은 멕시코의 북부 Gulf만에서 빈산소(hypoxia) 영역의 모의를 위해 간단한 역학적 수질모델에 Bayesian 추론 기법을 적용하여 영양염류
부하량과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모의하고 모델의 불확도를 정량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종종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은 수질모델의 총 불확실성에 크게 기여하지만, 이 측면은 수질모델링 관행에서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시나리오 분석에서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을 고려하기 위해 다중 모델 앙상블 기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다중 모델 앙상블 기법은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는 유망한 방법이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가장 현실적 문제는 여러 모델을 동시에 구축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모델이 적절히 보정되었는지에
대한 확인도 중요하다.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델에 사용되는 물리, 화학, 생물학적 이론에 대한 지속적인 기초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5.2 IoT 센서 기술 기반 고빈도 및 고해상도 자료 취득 및 활용
앞 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델에 사용한 입력자료의 정확도(accuracy)와 정밀도(precision)는 모델 결과의 불확실성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U. S. EPA, 2009). 모델러는 항상 샘플링과 분석과정의 품질이 검증된 가장 적합한 자료를 모델 입력자료로 사용하여야 한다. 수질모델링에서 자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충분하지 않은 경계조건의 유량과 수질자료는 모델의 오차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한 모델의 보정과 검정 과정에서도 시공간적으로
충분한 실측자료가 필요하다. 수질모델 결과의 오차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공간적으로 고해상도의 정도 높은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수질관리 측면에서 모니터링 기술은 오염원별 배출부하 특성과 부하량 평가, 점오염원 배출수의 법적 수질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확인, 유해물질 누출 등
수질오염 사고에 대한 조기 감지, 하천과 저수지 등 수체의 수질 오염도 평가, 수질관리 정책의 성과 평가, 수질 예측 모델의 입력자료 제공 등 매우
중요한 기술 영역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환경정책기본법 제15조(환경오염의 조사⋅평가 등)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9조(상시측정 및
수질⋅수생태계조사), 제21조(수질오염경보제)에 근거하여 수질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다. 수질 측정망의 운영 목적은 하천 및 호소 등 공공수역 수질현황
파악, 물환경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 오염총량관리 지역 이행평가, 공공수역 수질오염도 실시간 감시 및 오염사고 신속대응에 있다. 전국 1,919개소
하천지점을 대상으로 이화학적 수질항목 중심으로 월 1회 주기로 현장 측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2004년 이후에는 오염총량관리를 위해 단위유역 말단(141개소)에서
8일 주기로 유량과 수질도 병행 측정 중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측정망 자료는 실험분석과 자료제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수질모델링에 필요한 충분한
해상도의 유량과 수질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 동안 물관리의 이원화로 인해 수량과 수질 측정망이 분리되어 수질과 유량자료를 동시에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수질모델의 불확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본류와 지류의 주요지점에 IoT 기반 수량과 수질 측정 센서 고도화, 탁수 모니터링 기술 고도화, 수질과 녹조 모니터링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 IoT
기술은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고빈도(high-frequency or high-density) 수량, 수질 자료 수집, 실시간 부하량 평가,
수질오염사고 조기 경보와 신속한 대응 등에 활용 될 수 있다. 스마트 수질 모니터링 기술에 요구되는 요소기술은 무선 통신 장치를 장착한 다항목 수질
계측 센서, 계측자료를 안전하게 데이터 저장 클라우드로 전달하기 위한 무선 통신 기술, 데이터 관리 서브시스템 등이다.
탁도는 그 자체로 수처리와 수환경, 수생태 관리를 위한 중요한 수질관리 항목이지만, SS, T-P, 병원균 등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이므로 다른
수질항목의 모니터링 대위항목(surrogate)으로도 가장 많이 활용된다. 탁도가 높은 물이 하천에 지속하여 흐를 경우, 정수처리 장해, 어류 등
수생태계 피해, 심미적 불쾌감 등을 유발하므로 탁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K-water에서는 댐 저수지의 탁수발생 모니터링과 예측을 통해 탁수를
관리하고 있으며, 선택취수설비 등을 이용하여 댐 하류 탁수피해를 저감하고 있다. 현재는 실시간 탁도 계측 자료와 실험을 통해 구축한 탁도-SS관계를
이용하여 모델의 입력자료를 구성하고 있으나, 부유입자의 크기별 침강특성과 응집침강의 기작에 대한 규명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부유입자의 농도와 입경분포를 계측할 수 있는 LISST (http:// www.sequoiasci.com/)와 같은 장비를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실험을 통해 부유입자의 침강속도와 탁도 예측 알고리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탁도를 유발하는 물질의 구성, 입경분포, 침강특성은
탁수 예측의 정확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4대강 보 구간 및 정체 호소에서의 남조류에 의한 수화 발생은 수온 및 강수량과 같은 기상요인, 유속, 체류시간, 난류강도, 수온성층과 같은 물리적
요인, 인과 질소 등 성장 필수 영양염류 농도와 같은 화학적 요인, 그리고 부력조절과 같은 남조류의 생리적 특성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개별 인자의 기여도와 원인해석, 그리고 효과적 제어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입체적인 모니터링과 수리-수질-생태 연동 모델링 기술이 필요하다. 유해조류
모니터링기술은 Chang and Dickey (2007)을 참조할 수 있다. 최근 인공위성, 드론, 무인비행시스템(Unmanned Aerial Vehicles, UAVs)을 활용한 고해상도 다분광 및 초분광영상(Hyper
Spectral Imagery, HSI)과 다항목 수질계측 센서를 부착한 자동수중탐사선 (Automated Underwater Vehicles, AUV)
등을 이용하여 하천과 호소 등의 수질과 녹조를 모니터링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전자통신연구원(ESRI)에서는 “직독식 수질복합센서 및 초분광영상
기반 시공간 복합 인공지능 녹조예측 기술” 연구(2018-2022)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하천, 호소, 하구에서 발생하는 녹조의 입체적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한 현황 파악을 지원할 수 있으며, 수질모델링의 초기조건 및 보정 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i et al., 2020; Vodacek et al., 2008; Wynne et al., 2011).
현재 환경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현미경을 이용한 남조류 계수 방법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개인 오차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남조류가
생산하는 독소를 조기 검출하기 위해 실시간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HLPC (High-Pressure Liquid Chromatography) 등이 사용되며, 남조류의 피코시아닌의 형광 특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모니터링 기술을 수질모델의 입력자료 생산에 적극 활용한다면 모델의 성능향상과 불확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5.3 모델의 구조적 불확도 개선을 위한 오차의 과학적 원인 해석
수질모델은 보정과 검정 과정에 입력자료의 부족, 매개변수와 모델의 구조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측자료와 오차를 발생하게 된다 (Fig. 4). 일반적으로 수질모델의 예측 성능은 물리적 변수, 화학적 변수, 생물학적 변수로 갈수록 떨어지게 된다 (Arhonditsis et al., 2019). 미국의 Lake Erie에서 수질항목별 수질모델의 상대오차를 평가한 결과, 수온, DO는 0~19%, 총인(TP), 질산성질소(NO3-N)은 20~39%, 암모니아성질소(NH4-N), 식물플랑크톤 (Chl-a), 동물플랑크톤은 40~59% 범위였으며, 용존인(DTP)과 남조류에 대해서는 80% 이상의 오차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국립환경과학원과 K-water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하천과 저수지 녹조예측에 역학적 녹조예측 모델 (EFDC, AEM3D, CE-QUAL-W2
등)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항목에 대한 모델의 오차는 매우 크게 발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수질모델의 오차원인에
대한 정밀한 해석과 모델의 이론적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Fig. 4. Various origins of errors in the water quality model.
Lake Erie에서 수질모델의 예측 오차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퇴적층 내 유기물 분해와 산화와 환원 환경 변화에 따른 퇴적층과 수체의
물질교환 과정 (sediment diagenesis), 생물학적 매개를 통한 영양염류의 내부 생성 (예로써, alkaline phosphatase에
의한 유기인의 무기화), 퇴적물로부터의 인 부하, 성장제한 인자로써 질소의 역할, 동물플랑크톤의 섭식, 용승류(upwelling)에 의한 원근역의
물질 교환에 대한 역학적 이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하였다 (Arhonditsis et al., 2019). 이와 같이 수질모델의 오차에 대한 정밀한 원인분석은 국내 수질모델링 관행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녹조예측과 같은 과학적 난제에 해당하는 영역에
대한 수질모델의 구조적 불확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차의 원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초연구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5.4 녹조 예측 기술의 고도화
국내 하천과 저수지 대부분은 중영양 또는 부영양 상태에 있으며, 일부 저수지와 하천 구간에서는 주기적인 녹조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용되고
있는 부영양화 및 녹조예측 모델은 대부분 유사한 이론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모델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국내 녹조예측 모델링 기술은 대부분 역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은 ㈜지오시스템리서치와 함께 미국의 EFDC 모델을
개량(보 모의 모듈 추가, 조류 다중 종 모의, 남조류 수직이동 기작, 바람 응력 계산 알고리즘 개선 등)하여 새만금 수질개선 대책 평가, 한강,
낙동강 보 개방 효과 평가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Table 1. Comparison of characteristics of major water quality models
Item
|
CE-QUAL-W2
|
EFDC
|
ELCOM-CAEDYM
|
Delft3D
|
Country
|
USA
|
USA
|
Australia
|
The Netherlands
|
Developer
|
Edinger & Buchak T. Cole, S. Wells
|
J. M. Hamrick K. Park Tetra Tech/DSI
|
Hodges & Dallimore Herzfeld & Hamilton Hipsey & Romero
|
F. J. Los J.G.C Smits Jeuken & Mooiman
|
Language
|
Fortran
|
Fortran
|
Fortran
|
Fortran, C++
|
Spatial resolution
|
2D (x,z)
|
3D
|
3D
|
3D
|
Horizontal grid
|
Cartesian
|
Cartesian, Orthogonal Curvilinear
|
Cartesian
|
Cartesian, Orthogonal Curvilinear, Unstructured grid
|
Vertical grid
|
z
|
σ, σ-z
|
z
|
σ, z
|
Functions
|
Hydrodynamics C-N-P-Z Non-C Sediment Particle tracking
|
Hydrodynamics C-N-P C & Non-C Sediment Particle tracking
|
Hydrodynamics C-N-P-Z-F Non-C Sediment Particle tracking
|
Hydrodynamics C-N-P-Z C & Non-C Sediment Particle tracking
|
Number of algae
|
N groups
|
3 groups5) |
7 groups
|
30 groups
|
Algae currency
|
C, Chl-a
|
C, Chl-a
|
C, Chl-a
|
C, Chl-a
|
Simulation mechanisms
|
⋅Photosynthesis ⋅Respiration, Mortality, Excretion ⋅Settling ⋅Predation
|
⋅Photosynthesis ⋅Respiration, Mortality, Excretion ⋅Settling ⋅Predation
|
⋅Photosynthesis ⋅Respiration, Mortality, Excretion ⋅Settling(buoyancy control) ⋅Predation
|
⋅Photosynthesis ⋅Respiration, Mortality, Excretion ⋅Settling(buoyancy control) ⋅Predation
|
C-N-Z dynamics
|
⋅Michaelis-Menten
|
⋅Michaelis-Menten
|
⋅Michaelis-Menten ⋅Droop
|
⋅Michaelis-Menten ⋅Optimization (LP)
|
Sediment simulations
|
⋅zero or 1st order ⋅Dynamic diagenesis
|
⋅zero or 1st order ⋅Dynamic diagenesis
|
⋅0 order (STATIC) ⋅Dynamic diagenesis
|
⋅S1-S2 approach ⋅Dynamic diagenesis
|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미국 Lake Erie 호와 같이 수질모델은 물리적, 화학적 항목에 대해서는 높은 예측 성능을 보이고 있으나, 남조류 예측에
있어서는 모델의 구조적 한계와 입력자료의 한계로 오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K-water도 ELCOM-CAEDYM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조류
세포수 모의와 병렬처리 기능을 추가하였고, CE-QUAL-W2 모델에 맛, 냄새 물질 모의 기능을 추가하여 활용하고 있으나, 역시 녹조 예측 성능에는
한계가 있다.
수질모델의 녹조 예측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은 입력자료의 불확도 개선과 모델의 이론적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 모델 입력자료의
불확도는 IoT (Internet of Things)와 BigData 기술을 이용한 고빈도, 고해상도 모니터링 자료의 수집과 활용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녹조 예측 모델의 구조적 불확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퇴적물-수체간 물질교환에 대한 연구, 영양염류의 내부 순환 (예를들면 microbially meidated
regeneration), 호기성 및 혐기성 환경 변화에 따른 퇴적층으로부터 인의 용출 플럭스, 질소의 조류 성장 제한 역할, 동물플랑크톤 섭식 관계,
수리-수질-생태 상호작용의 정밀한 해석과 함께 난류 혼합과정에 의한 물질의 전달 과정 등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국부적 환경 형성과정에 대한 심층
연구가 중요하다. 특히, 수질모델링에 있어서 선행되는 수리해석 결과는 수체의 수온 성층, 밀도류, 물질의 난류혼합에 영향을 미치며, 국부적 체류시간과
같은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영양염류와 광량의 시공간 분포를 결정함로써 조류의 성장과 시공간 분포, 환경변화에 따른 우점종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Ryu et al., 2020). 따라서 수리해석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수치해석 방법, 수치격자 구조, 난류 모델링의 고도화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수체에서 조류 성장의 제한 영양염은 대부분 인이며, 모델에서 인의 예측 성능은 조류의 예측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수질모델에서 인을 모의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한 기작에서 복잡한 기작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질모델은 인의 모의 기작에 한계가 있다. 일부
모델은 사용자 지침서와 소스코드의 내용이 달라 혼선을 야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영양해석과 조류 해석의 예측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수체에서의 인의
반응기작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의 Lake Taihu의 녹조 예측 모델링 연구에서는 용존유기인(DOP)을 광합성과정에
사용 가능한 무기인으로 변환시키는 알칼리성 인산분해 효소인 alkaline phosphatase (AP)의 기능을 수질모델에 추가한 사례도 있다 (Ma et al., 2019). AP는 광합성에 사용되는 무기인(DIP)이 결핍된 환경에서 특정 조류종이 AP를 분비하여 다양한 DOP를 가수분해한다.
댐 저수지와 4대강 보 등에서 퇴적물에 의한 내생부하 영향에 대한 판단은 준설 등 수질관리 정책 수립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천과 호소 바닥에
침강⋅퇴적한 오염물질은 흐름과 난류에 의해 재부상하거나 호기성 분해, 혐기성 상태에서 재용출, 분자확산 등을 통해 수체로 부하될 수 있다. 퇴적물
내에서 오염물질의 반응과 수체와의 교환 과정을 해석하는 것을 수질모델링에서는 Sediment Diagenesis라 표현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일부 수질모델들(CE-QUAL-W2, EFDC, WASP, ELCOM-CAEDYM 등)은 복잡도의 차이는 있으나 수체-퇴적물 간 물질교환 해석을
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Sediment Diagenesis는 아직도 이론적, 실험적 연구가 많이 필요한 분야이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델에 대한 검증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연계에서 조류의 성장 제한요인에는 수온, 영양염류, 광량 등과 같은 Bottom-up 조절뿐만 아니라 동물플랑크톤, 어류 등에 의한 포식과 같은
생물학적 Top-down 조절 기능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수질, 생태모델에서는 실험 자료의 부족으로 Top-down 조절 항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였다.
실제 낙동강 하류에서는 봄철에 규조류의 대량 번식이 물벼룩에 의해 조절되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수질모델링에서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다. 향후 수질, 생태 모델은 단순한 이화학적인 수질항목과 이들 매개변수의 보정에 의한 조류 농도 예측의 차원을 넘어 수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모델링 기술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5.5 역학적 모델과 자료기반 모델의 특⋅장점 연계 활용
수질모델은 접근방법 측면에서 프로세스 기반 역학적 모델(process-based mechanistic models)과 자료 기반 통계적 모델(data-driven
statistical models)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각의 모델은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Fig. 5). 역학적 모델은 수리, 수질, 생태 연동해석이 가능하고 3차원 동적 해석이 가능하여 수질의 시공간적 분포의 예측과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과정의
상호관계 해석 (causality analysis)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역학적 모델은 복잡도가 증가할수록 구조적 불확도와 입력자료의
불확도가 크며, 현재의 지식으로는 남조류 예측에 대한 오차도 매우 큰 한계가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에서도 Lake Erie 호에서
적용되고 있는 수질모델은 남조류 예측의 상대오차가 80% 이상이며, 국내 4대강 보 평가에 이용되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의 EFDC-NIER도 유사한
상황이다. 통계적 모델 중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딥러닝 모델은 데이터로부터 훈련된 모델이 개발되면 많은 입력자료와 매개변수가 요구되는 역학적
모델과 달리 신속하고 정확하게 녹조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잡한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녹조 발생 메커니즘을 학습하기 위해 많은
훈련 데이터가 필요하며, Blackbox 모델의 특성상 역학적 모델과 달리 질량, 운동량, 에너지 보존법칙을 만족하지 않는 부정확한 예측이 발생할
수 있다 (Read et al., 2019).
Fig. 5. Coupling of different characteristics of mechanic models and data-driven models.
최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선진국 연구기관에서는 이러한 녹조 예측 기술의 한계점들(입력자료의 불확도, 이론적 한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외국에서 개발된 수질모델을 일부 개량해서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연구개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확도가 높은 모델의 오남용뿐만 아니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역학적 수질모델의 연구동향은 모델의 복잡도 증가에
따른 불확도 고려와 IoT 기술을 활용한 고빈도 및 고해상도 모니터링 자료의 활용으로 압축할 수 있다. 또한 역학적 모델과 자료기반 모델의 장점을
융합한 수질 예측 기술 개발도 도입단계에 있다 (Hanson et al., 2020; Jia et al., 2020; Read et al., 2019).
수질모델은 현재의 과학적 지식을 종합하여 수질문제를 해석하는데 매우 유용하며, 수질문제에 대하여 더 많은 지식이 있을수록 예측성능은 개선될 수 있다.
그러한 지식은 물환경시스템에 대한 역학적 이해(mechanistic understanding)와 경험적 데이터(empirical data)로 구성된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모두 수질모델을 위해 중요하며 각각의 가용성에 따라 다양한 모델링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Fig. 6). 최근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컴퓨터과학 기술은 기계학습과 인공지능과 같은 복잡한 알고리즘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기반 모델은
보존법칙과 같은 기존 원리에 의존하지 않고 가용한 자료의 패턴과 관계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를 입력변수 (또는 설명변수,
독립변수)로 사용하여 모델을 개발할 경우 종종 모델의 출력변수 (또는 반응변수, 종속변수)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고 원인과 결과의 역학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 만약 입력변수들이 시스템의 특성과 역학적 관계가 없는 경우, 수질관리 측면에 유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잘못된 예측결과를
생산할 수도 있다.
Fig. 6. Conceptual diagram of mechanical model, data-based model, theory-based data science (Modified fromSchuwirth et al., 2019).
따라서 수질모델링은 어떤 접근법을 선택하더라도 물환경시스템의 이론적, 역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원인-효과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을
고려하는 것은 역학적모델을 개발하는 명시적 단계이지만, 자료기반 통계적 모델에도 중요하다. 예로써, 자료기반 모델링에서 수질문제에 대한 역학적 이해는
입력변수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료가 풍부한 경우 데이터의 패턴을 탐색하기 위해 제약조건이 적은 자료기반 모델을 사용할 수 있지만, 순수한
자료기반 모델은 보정의 범위를 벗어난 예측에는 취약할 수 있고 모델의 내부구조에 접근이 쉽지 않아 인과관계 해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역학적 모델과 자료기반 모델의 결합을 추구하는 소위 “theory based data science”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순수한 자료기반 모델의 블랙박스를 열어 데이터로부터 역학적 이해를 추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Process- Guided
Deep Learning Predictions of Lake Water Temperature (Read et al., 2019)”와 “Predicting lake surface water phosphorus dynamics using process-guided machine
learning (Hanson et al., 2020)”은 역학적 모델과 자료기반 모델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5.6 수질모델링 과정의 투명성 확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물환경 정책결정에 수질모델이 적용될 경우 전체 모델링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수질모델링은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몇몇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다양한 이해당사자에게 모델링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용이하지가 않다. 대형 국책사업의 환경영향평가와 수질관리 정책 결정에 수질모델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사용된 모델과 입력자료,
모의결과 및 결과해석에 대한 검증 제도는 부실하다. 이로 인해 수질모델링에 대한 이해당사자의 인식은 과도한 불신 또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델링 전과정 (문제의 정의, 자료수집, 모델 선정 또는 개발, 모델 구축, 시나리오 설정 등)에 의사결정자와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포함할 수 있으며, 세밀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서화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모델링과정에 대한 문서화는 필요한 경우, 전문가,
실무자, 의사결정자, 일반 이해당사자 등 다양한 독자들의 수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질모델링 과정이 “black box”가 아니라 이해하고 논의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로 인식된다면 모델링 결과와 그것을 바탕으로 내린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수질모델의 최종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모의 결과가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제공될 필요가 있으며, 아직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만 향후에는 이해당사자들에게 모델의 불확실성을
가시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델의 한계와 가정조건을 명확하게 설명함으로써 결과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국책사업과 고비용 수질개선사업 등에 수질모델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모델 선정과 모델링 과정에 대한 전문가 그룹(가칭 물환경모델 과학기술
자문 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모델의 보정과 검정에 대한 적절성을 평가하고 주요 매개변수 등에 의한 모의결과의 불확실성 해석을
의무화하여 의사결정 과정에 참고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정책 실패에 따른 환경적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질모델은 Open 플랫폼을 통해 공개 개발, 관리, 활용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Fig. 7). Open 플랫폼은 수질모델 설계자, 프로그래머, 전문가 그룹, 정부기관,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모델 소스코드와 관련 문서, 그리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웹 기반 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GitHub, GitLab, Bitbicket과 같은 온라인 호스팅 저장소를
활용하여 소스코드 공유와 버전 관리를 하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Fig. 7. Example of building a Korean water quality model open platform.
6. Conclusion
국가 물환경 관리 정책의 의사결정은 반드시 최신의 과학적 지식에 기반하여야 하며, 동시에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서로 다른 관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수질관리 정책결정의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사회적 목적들을 충족하면서 다양한 관리 대안들의 예상되는 결과들을 예측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수질모델은
이러한 물환경 관리 정책결정 과정을 지원하는 과학적 도구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수질모델이 물환경 관리 정책 결정에 유용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인과관계에 대한 역학적 해석이 가능하고 충분한 예측 성능을 가져야 하며, 모델의 불확실성이 정량화 가능하여야 하고, 모델링 과정, 모델의 가정과 한계가
투명하게 소통되어야 한다.
본 글에서는 국내 수질모델링 기술의 현황을 고찰하고 과학적 도구로써 모델링 기술의 발전과 물환경 관리 의사결정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중요한 쟁점사항은 모델의 복잡도 증가에 따른 불확실성 정량화 문제, 녹조문제 해석 등에 필요한 지식적 한계, 결정론적
모델링과 불투명한 모델링에 따른 불신과 정책 리스크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매개변수 민감도와 모델 불확실성에
대한 정량화, IoT 센서 기술 기반 고빈도 및 고해상도 자료 취득 및 활용, 역학적 모델과 자료기반 모델의 연계 활용, 수질모델링 과정의 투명성
확보로 요약될 수 있다. 수질모델링 분야의 이러한 발전은 모델링 전문가와 통계학자, 생태학자와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며, 정책결정자와 이해당사자와의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끝으로 수질모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기관과 전문인력의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단기간의 훈련이나
개인적인 연구 프로젝트로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인 지원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