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주
(Yongju Choi)
1a2†iD
이우람
(Wooram Lee)
1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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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Department of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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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Institute of Construction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 Korean Society on Water Environment. All rights reserved.
Key words
Decentralization, Infrastructure, Sustainability, Urban water system, Water management
1. Introduction
제1차 산업혁명(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과 제2차 산업혁명(전기를 기반으로 한 대량생산 혁명), 그리고 그것이 수반한 급격한 도시화는 시민 위생을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시켰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긴 연장의 상하수 관로와 송수관, 대형 정수 및 하수처리시설로 대표되는 집중형 도시 물관리 시스템이
정착되었으며, 이는 현대 도시 물관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기존 물 인프라의 노후화, 지속가능한 물관리의 필요성, 기후변화, 인구 증가 및
도시화의 심화 등 도시 물 관리에 있어 새로운 변화의 요인들이 등장하고, 4차 산업혁명(정보기술 기반의 초연결 혁명)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동력 또한
주어지면서, 이제 우리는 기존 도시 물관리 시스템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으로 최근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도시 물관리 시스템의 분산화이다.
어떤 요소기술 개발의 기저에는 그 요소기술이 적용될 플랫폼이 존재하며, 기저에 있는 플랫폼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요소기술 개발의 목적과 평가지표,
그리고 궁극적으로 개발되는 요소기술의 실체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2차 산업혁명 시대(19세기∼20세기 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
물관리 요소기술 개발은 집중형 인프라를 전제로 하고 있다. 분산형 도시 물 인프라를 전제로 한 요소기술의 부재 또는 부족은 분산형 인프라 도입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며, 물관리 시스템의 분산화로 기대되는 편익(도시 물관리 지속가능성 향상 등)을 충분히 달성하는 데 중대한 장애요인이 된다. 분산형
물 인프라에 사용될 요소기술은 현재 수준이 아닌 장기적 발전과 미래 성능을 고려하여 평가되어야 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시 물관리 시스템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화하여야 하는지, 분산형 물 인프라의 전면 또는 부분적 도입이 진화의 주요한 방향 중 하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적확한 평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우선 분산형 물 인프라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고, 분산형 물 인프라가 도시 물관리에 도입되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위하여서는 어떤
요소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앞으로 어떤 추가적인 발전이 필요한지 논하고자 한다. 이 논문에서 주요 대상으로 하는 분산형 물 인프라는 생활하수의 재생(하수처리,
에너지 및 자원 회수, 처리수 생산 및 재공급)과 관련된 것들이다. 빗물(우수)관리 시설 또한 도시 물관리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저영향개발 시설, 그린인프라 등의 분산형 인프라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생활하수 관련 시설과 빗물관리 시설은 그 성격과
기능에 있어 큰 차이가 있으므로, 전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보다 밀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2. Overview of distributed water infrastructure
분산형 물 인프라는 수요자 또는 발생원과 상대적으로 인접한 지점에 설치ㆍ운영되는 물 인프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 물의 수집,
처리, 재이용에 이르는 일련의 물관리 과정이 수요자 근거리에서 이루어진다(Tchobanoglous et al., 2004).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 분산의 핵심적인 대상은 공간이다. 생활하수 재생에 있어 공간의 분산화는 관거에 대한 의존도 저감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Libralato et al., 2012; Tsegaye et al., 2020).
분산형 물 인프라는 참여 커뮤니티, 소규모 수처리 요소기술, 분산형 관거 네트워크,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분산형 물 인프라에 참여하는 커뮤니티
구성원은 수자원 사용자임과 동시에 생산자이다. 생산과 사용의 물리적 근접성은 장거리 수자원 이송의 비효율을 방지하며, 물관리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한다.
소규모 수처리 요소기술은 분산형 인프라 내 물의 공급-처리-재이용이 가능하게 한다. 분산형 관거 네트워크는 기존 집중형 관거 네트워크와 달리, 장거리
이송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분산형 인프라 내 수자원의 효율적 공급-처리-재이용을 촉진한다. 통합관리 시스템은 분산형 인프라 내 각 커뮤니티의 물
공급-처리-재이용을 제어한다.
분산형 물 인프라가 도시 물관리의 대안으로 제시된 배경에는 집중형 물 인프라의 한계에 대한 인식이 있다. 집중형 물 인프라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에 입각한 시스템이다. 도심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비교적 청정한 수원으로부터 물을 취수하고, 대규모의 정수장에서 이를 처리하여 용도에
관계없이 균일한 수질(따라서 가장 깨끗한 수질이 필요한 먹는 물 수질)의 수돗물을 생산한 후, 관망 시스템을 통하여 도시의 각 수요처에 공급한다.
각 수요처에서 소비된 물은 성상 별로 분리하지 않고 동일한 시스템(하수관거 네트워크)으로 수집하여 대규모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한 후 처리하여 수계로
방류한다. 이렇게 정수 및 하수처리 인프라를 대형화함으로써 유지관리와 모니터링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고 전문성을 높이며, 원단위 처리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송 관련 비용 제외, 동일 수질 조건 전제)이 이러한 도시 물 시스템 구성의 장점이다.
집중형 도시 물 인프라의 규모의 경제라는 이점 이면에는 ‘규모의 비경제(diseconomy of scale)’ 또한 존재한다. 상ㆍ하수를 포함한 물질의
이송거리 증가는 자본비용 및 유지관리비용의 증가를 야기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물질순환형 도시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할 때 이러한 이송 부담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 기존의 상ㆍ하수 관거 네트워크에 더하여 처리수 및 회수자원(또는 에너지)을 이송하기 위한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설치,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질회수와 하수 등 자원 재이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오염수를 성상 별로 분리하여 처리하고 용도에 맞는 품질의 물을 생산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집중형 도시 물 인프라가 가지고 있는 이송 부담은 이러한 배출원 분리(source seperation)와 용도 맞춤형(fit
for purpose) 물 공급의 적용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그 이점을 크게 약화시킨다.
물 인프라의 분산화는 위와 같은 이송 부담을 제거하거나 완화시킨다.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 생활하수는 blackwater와 graywater로, 또는
그보다도 더 세부적으로 분리하여 수집 및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Larsen and Gujer, 2013). 유기물질과 영양염류(질소, 인 등) 농도가 높은 blackwater를 이용한 자원ㆍ에너지 회수공정 효율은 모든 유형의 생활하수를 혼합하여 실시하는
자원ㆍ에너지 회수공정 효율보다 훨씬 높기 마련이다. Graywater는 간단한 처리를 거쳐 화장실 용수, 조경용수 등에 활용하기 적합한 재생수를 생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먹는 물 공급계통과 별도의 급수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수를 공급할 수 있다.
Fig. 1. Graphical illustration of decentralized wastewater management system and core technology for decentralized wastewater treatment.
3. Core technology required for introduction of distributed water infrastructure
3.1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경제적인 물질 수집, 저장 및 운반기술
분산형 물 인프라가 포함된 시스템에서 하수와 재생수, 회수자원을 수집ㆍ저장하고 운반하는 것은 분산형 물 인프라를 도시 물 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분산형 물 인프라 관련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물질 수집, 저장, 운반에 대한 기술 개발과 고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분산형 물 인프라가 도입된 도시 물 시스템은 집중형 인프라와는 다른 성상과 시ㆍ공간적 변동성을 갖는 물을 수집, 저장,
운반하게 되며, 이로 인해 기존에 겪었던 것과 다른 형태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절한 기술적 해결책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어야
분산형 물 인프라의 도입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생활하수의 배출원 분리 및 분산화된 하수처리는 도시에 새로운 형태의 물질흐름을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소변을 분리 수집하여 질소를 회수하는 인프라를
도입하려면 분리된 소변을 수집하여 분산형 저장시설로 운반하는 분산형 관거 네트워크와 수집된 소변을 분산형으로 처리하거나 집중형 시설로 운반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설에서는 스케일 발생으로 인한 관거 폐색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Udert et al., 2003), 이에 대한 기술적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집 및 저장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인화성 가스 등을 충분히 제어하여 시민 위생 및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Bischel et al. (2019)은 소변 수집 및 자원화 과정에서 세균 및 바이러스 노출에 의한 건강위해성이 유의함을 지적했다(감염 위해도 > 10-4). 집중형 인프라보다 상대적으로 비숙련된 인력에 의해 관리될 가능성이 높은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는 관리자의 건강과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공학적
설계 및 유지ㆍ관리 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분산형 시스템에서는 기상ㆍ액상ㆍ고상의 다양한 회수자원과 잔류물이 발생하며,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수집ㆍ저장ㆍ운반 시설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예로는 바이오가스, 분리수집된 소변, 막여과 농축수, 중력식 침전이나 여과 시 발생하는 고형 잔류물
등이 있다. 이러한 물질들 모두 각각의 성상과 발생 특성을 고려한 수집ㆍ저장ㆍ운반 시스템의 구축이 요구된다.
집중형 물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지역에 분산형 인프라를 도입하고자 할 때에는 분산형 인프라의 도입이 기존의 관거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한다. 분산형 하수재생 인프라의 구축으로 집중형 하수처리시설과 연결된 하수관거에 흐르는 유량이 지나치게 감소하면 관거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Tchobanoglous and Leverenz, 2013). 하수유량의 감소는 부유물질 침전을 야기하며, 이로 인해 악취 발생 및 관거 부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서울과 같이 경사 불량 관거가
다수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부유물질 침전이 도심 침수 등 큰 재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Lee et al., 2010). 따라서, 집중형 관거 네트워크가 이미 존재하는 도시에 분산형 물 인프라를 도입할 때에는 그로 인한 하수 유량 변화를 파악하고, 필요시 유량 감소로
인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2 차별화된 수처리 기술
분산형 물 인프라에 유입되는 하수의 성상 및 유량과 성상의 시공간적 변동성은 집중형 물 인프라와 큰 차이가 있다. 분산형 물 인프라의 유입수는 상대적으로
유량과 부하량의 변동이 크며, 특정 오염물질이나 독성물질의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Larsen and Gujer, 2013). 또한, 분산형 물 인프라에는 전문 관리인력이 상주하기 어려우므로 되도록 관리수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처리 기술의 적용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분산형 수처리 시설에는 유량과 부하량의 변동성, 독성물질의 존재 등에 대한 민감도와 경험적인 관리지식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물리ㆍ화학적
처리기술의 적용성이 생물학적 처리기술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Bunce et al., 2018; Larsen and Gujer, 2013). 이 절에서는 물리화학적 처리기술 중 흡착, 막여과ㆍ막접촉, 고도산화ㆍ고도환원 기술을 중심으로 분산형 물 인프라에 대한 적용성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논한다.
3.2.1 흡착
흡착은 저농도로 존재하거나 화학적ㆍ생물학적 분해가 어려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특히 1차적으로 처리된 물을 추가처리하여 미량오염물질의
농도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흡착 프로세스는 카트리지형 모듈 제작을 통해 수도꼭지나 물병과 같이 매우 작은 크기로부터 대형 정수장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규모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외 여러 나라에서는 수돗물을 직접 음용할 때 사용하는 간단한 활성탄 필터 제품의 인기가 매우
높은데, 이것은 흡착 프로세스가 분산형 물관리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흡착과 흡착제 재생의 프로세스를 결합하여 활용하면 자원회수형 시스템(일명
trap-and-recover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가스상 물질의 분리ㆍ회수에는 이미 pressure swing adsorption 또는
temperature swing adsorption과 같은 시스템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두 시스템은 압력이나 온도차에 의해 흡착능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Pressure swing adsorption은 고압에서 분리하고자 하는 가스상 물질을 선택적으로 흡착제에 흡착시킨 후
저압에서 다시 탈착시켜 그 물질을 회수하는 방법이며, temperature (또는 thermal) swing adsorption은 저온에서 흡착,
고온에서 탈착시키는 방법으로 물질을 분리ㆍ회수하는 방법이다(Hedin et al., 2013). 이러한 개념을 수처리에 잘 적용한다면 오염수에 존재하는 유용자원을 회수하여 에너지 또는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흡착을 이용한 분산형 수처리의 효율, 적용성, 경제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흡착속도, 선택성, 흡착용량, 재생효율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흡착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바람직한 흡착제의 특성은 i) 되도록 짧은 시간에 흡착 반응이 일어나고, ii) 제거하고자 하는 물질에 대한 선택성이 높으며, iii)
간섭물질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iv) 단위부피 또는 단위중량당 흡착용량이 높아 컴팩트한 시설 또는 제품 구현이 가능하면서 흡착매질의 교체주기가
길고, v) 여러 차례 재생시켜 사용하여도 원래의 성능을 거의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흡착제의 성능은 흡착능뿐만 아니라 물리적 강도 등 실제 적용성을
좌우하는 여러 인자들을 포함한다. 흡착-재생 주기를 이용한 trap-and-recover 시스템에서는 흡착제의 흡착용량, 흡착 선택성, 재생효율이
모두 우수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흡착능과 흡착 선택성이 높을수록 흡착제로부터 흡착물질을 탈착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이 이 회수 시스템의 걸림돌이
된다(Zodrow et al., 2017). 따라서 trap-and-recover 시스템의 효과적인 구현을 위해 이러한 흡착-탈착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나 신개념 시스템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흡착의 분산형 수처리 적용성을 탐구하고자, 다양한 연구자들은 분산형 생활하수, 분리뇨(source-separated urine) 및 의약품폐수 내
오염물질 흡착 제거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Ebie et al. (2008)은 분산형 “Johkasou” 소규모 생활하수 처리모듈의 인 제거성능 향상을 위해 zirconium 재질의 흡착모듈을 설치하였고, 모든 분산형 수처리
적용 현장에서 90일 동안 인 배출농도 1 mg P/l 이하를 유지했다(Ebie et al., 2008). 사용된 흡착제 내 인은 탈착 및 결정화를 통해 회수될 수 있었다. 목적 물질에 높은 친화도를 갖는 흡착제 발굴을 통해, 분산형 수처리의 성능을
향상하였으며, 인 자원회수도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Tarpeh et al. (2017)은 분산형 NoMix 소변기에서 회수된 분리뇨를 제올라이트, 바이오차 또는 이온교환수지로 구성된 흡착탑을 활용해 처리하였으며, 흡착된 암모니아성 질소의
95% 이상을 탈착-자원화 가능함을 검증했다. Alvarino et al. (2020)은 의약품폐수의 분산형 수처리를 위해 생물학적 수처리와 활성탄 흡착을 결합하였고, 활성탄 투입을 통해 의약품류 유기오염물질의 90% 이상 제거를 달성했다.
고효율 분산형 처리를 통해 의약품류 유기오염물질의 수계 및 집중형 수처리 시스템으로의 방출을 방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처럼, 흡착은 다양한
계층의 분산형 수처리 시스템에 적용이 시도되고 있으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분산형 수처리 플랫폼 내 흡착 적용을 위해서는, 흡착제 생산이나 흡착 제품 또는 공정의 전주기적 환경영향(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저감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아직까지 수처리용 흡착제로는 활성탄이 가장 널리 사용되며, 이온성 물질 및 특정 오염물질의 선택적 제거를 위해 이온교환수지가 일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흡착제들을 사용하는 공정의 전주기적 탄소배출은 비교적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Choe et al., 2015; Choi et al., 2016), 여러 연구로부터 이런 흡착제나 흡착 공정을 대체함으로써 전주기적 환경영향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음이 밝혀졌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기존의 활성탄을
재생활성탄이나 바이오차로 대체하는 것이 있다(Alhashimi and Aktas, 2017; Choi et al., 2016).
3.2.2 막여과ㆍ막접촉
막여과는 입자상 물질, 용존상 물질, 병원균 등 다양한 오염물질에 대한 적용성이 뛰어나고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흡착과 마찬가지로
모듈화를 통해 대형 정수장으로부터 개인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장치에 적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분산형 수처리
장치인 정수기에 막여과가 사용된다는 점은 이를 증명한다. 막여과와 흡착은 유입점(point-of-entry) 수처리, 사용점(point-of-use)
수처리 등 물공급 시스템 말단에서의 분산형 수처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염물질 제거 기작이다(Lykins et al., 1992; Wu et al., 2021).
막접촉기(membrane contactor)는 오염수를 가압하지 않고 막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확산에 의해 오염수로부터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수하는
장치이다. 막접촉기에서는 물이 통과하지 않고 미세공극이 기체로 차 있는 소수성 막을 사용한다. 이 막을 사이에 두고 오염수 반대편에 회수할 유용자원에
친화력이 높은 용매/용액을 흘려보내거나(Fig. 2, 왼쪽) 기체 흐름/진공압을 가하면(Fig. 2. 오른쪽) 오염수로부터 휘발성 물질이 공극을 통해 막의 반대편으로 이동하여 회수된다. 이 방법은 막여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성숙도가 낮으나,
여러 연구를 통해 오염수로부터 암모니아, 메탄 등의 유용자원 회수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왔다(Hou et al., 2019; Jang et al., 2022; Lee et al., 2021).
Fig. 2. Principle of resource recovery from wastewater using membrane contactor (MC) devices. Left: MC applying air flow or vaccum on the recovery side; right: MC applying solvent or aqueous solution flow on the recovery side.
분산형 수처리의 요소기술로서, 막여과 및 막접촉 기술의 적용가능성은 다양하게 탐구되어 왔다. Li et al. (2008)은 실제 greywater를 한외여과로 처리하여 80% 이상의 TOC를 제거했으며, 농업용수 및 조경용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중수를 얻을 수 있었다.
Ray et al. (2020)은 분리뇨를 대상으로 정삼투 공정을 적용하여, 전기적 중성 저분자인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draw solution으로 분리하였으며, 분리뇨 내 암모니아의
85% 이상을 회수할 수 있었다. Zhang, Xie et al. (2020)은 분리뇨를 대상으로 막접촉 공정을 적용하여, 기체상 확산 가능한 암모니아만 선택적으로 stripping solution으로 분리하였으며, 80%
이상의 암모니아를 황산암모늄 비료 형태로 회수했다(Fig. 3). 막을 이용한 분산형 분리뇨 처리 기술은 불순물의 혼입을 최소화하며, 높은 선택도로 암모니아 회수가 가능하는 장점을 지닌다. 막 기반 기술은 수처리와
동시에 고품질 자원회수를 달성하기에 더욱 높은 잠재력을 지닌다. 막여과기 및 막접촉기는 카트리지 형식의 소형 모듈화가 가능하며, 유지관리가 용이하기에,
분산형 수처리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서 주목받고 있다.
Fig. 3. Ammonia and phosphate recovery from source-separated urine using membrane contactor. Reprinted from Separation and Purification Technology, 239, Zhang, Xie et al., Recovery of ammonium nitrogen from human urine by an open-loop hollow fiber membrane contactor, 116579, Copyright 2020, with permission from Elsevier.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막여과기와 현재 중소규모 또는 파일럿 규모의 적용사례만 존재하는 막접촉기 모두 다양한 규모와 유입수질 특성, 처리목표를 가지는
분산형 물 인프라에 대한 적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보다 내구성과 강도가 높고 막오염(membrane fouling),
막젖음(membrane wetting)에 대한 저항성이 뛰어난 멤브레인 소재 및 제조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멤브레인 소재와 제조기술에 대한 연구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매우 제한적인 숫자의 기술만이 시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낮은 상용화율의 이유 중 하나는 제조공정의 간편성 및
규모 확대(scale up) 가능성, 막의 물리적 강도, 내화학성 및 장기성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려하고 그것을 검증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Lee and Choi, 2022). 따라서, 앞으로는 멤브레인 소재 및 제조기술 개발 연구에서 본래의 성능 목표 이외에도 상용화 측면에서 필요한 여러 지표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러 유입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막여과기/막접촉기 운영 방안과 막오염 제어 및 막세척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분산형
인프라의 특징인 유량 및 농도의 높은 변동성에 대응 가능한 운영기술 및 막오염/막젖음 제어기술 개발 또한 앞으로 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이다.
3.2.3 고도산화ㆍ고도환원
고도산화공정 또는 고도환원공정 역시 분산형 물 인프라에 적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Hodges et al., 2018). 고도산화공정은 난분해성물질을 포함한 하ㆍ폐수 내 다양한 오염물질을 무해화할 수 있으며, 병원균 제어에도 큰 효과가 있다. 고도환원공정은 질산염,
크롬산염, 과염소산염 등 산화처리가 어려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공정이다(Yang et al., 2020). 다만,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는 폭발성ㆍ인화성ㆍ유해성 등으로 전문기술인력에 의한 관리가 필요한 화합물이나 현장 발생장치가 필요한 화합물(예: 오존,
과산화수소, 수소 등)의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 보다 적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고도산화ㆍ환원 공정은 자외선ㆍ가시광선,
촉매, 전기화학, 또는 이들의 조합을 활용하는 공정이다. 자외선이나 가시광선은 LED 램프나 태양광 집광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Loeb et al., 2019). 반응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됨을 전제로, 촉매 또는 광촉매를 이용한 고도산화ㆍ환원 공정은 경제성과 전주기적 환경영향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녹색화학
기술이다(Choe et al., 2015; Polshettiwar and Varma, 2010). 전기화학 역시 화학물질의 생산ㆍ수송ㆍ관리ㆍ폐기에서 오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존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산화력 또는 환원력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분산형 물 인프라에 대한 적용성이 높은 기술이다(Cho et al., 2014).
과거에는 고도산화공정 및 고도환원공정을 활용한 분산형 수처리는 화학물질 관리 어려움과 설비의 복잡성으로 인해 제한적이었다(Barazesh et al., 2015). 그러나 최근에는 분산형 플랫폼에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 단순화와 화학물질 현장생산(in-situ) 반응조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Zhang, Wang et al. (2020)은 전기화학적 Cl2 현장생산과 UV/Cl2 공정을 결합하여 분산형 수처리에 적합한 고도산화공정을 개발하였으며, 미량오염물질(metoprolol, carbamazepine, ciprofloxacin,
trimethoprim)의 99% 이상 제거효율을 달성했다(Fig. 4). Barazesh et al. (2015)은 전기화학적 H2O2 현장생산과 UV/H2O2 공정을 결합하여 소규모 분산형 수처리 내 적용성을 높였으며, 최대 80% 이상의 carbamazepine 제거효율을 보였다. 화학물질의 외부투입이
불필요한 고도산화공정의 등장은 분산형 수처리 플랫폼이 보다 다양한 오염물질에 대응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전기화학 기술의 발전도 분산형 수처리 및
자원회수의 요소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Dong et al. (2022)은 전기투석과 이온교환수지의 결합을 통해, 분리뇨 내 암모니아의 흡착과 이온교환수지의 전기투석 기반 탈착을 달성하였으며, 분리뇨 내 80% 이상의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처리 및 회수할 수 있었다(Fig. 5). 흡착과 전기화학 기술의 결합을 통해서, 흡착 및 탈착이 외부 시약투입 없이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처럼, 고도처리공정과
전기화학공정의 발전 과정에서 설비의 혁신적 단순화와 화학시약 자체생산 기능이 개발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들 기술이 분산형 수처리에 적용될 잠재
능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Fig. 4. Development of electrochemically driven UV/Cl2 process for decentralized water treatment system. Reprinted from Water Research, 183, Zhang, Wang et al. Removal of micropollutants by an electrochemically driven UV/chlorine process for decentralized water treatment, 116115, Copyright 2020, with permission from Elsevier.
Fig. 5. Ammonia recovery from real urine using novel electrified ion exchange stripping process. Reprinted from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56, 22, Dong et al., Electrified Ion Exchange Enabled by Water Dissociation in Bipolar Membranes for Nitrogen Recovery from Source-Separated Urine, 16134, Copyright 2022, with permission from American Chemical Society.
자외선ㆍ가시광선, 촉매 및 전기화학 반응의 경제성ㆍ적용성은 간섭물질에 의한 영향, 촉매의 재사용성, 전극의 장기성능 등에 크게 좌우되므로, 앞으로
이를 향상시키는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많은 화학적 수처리 연구는 매우 이상적인 수용액 조건에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처리수의 용존유기물,
이온 등 조건을 충실히 고려한 연구가 보다 인정받는 추세인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앞으로 분산형ㆍ배출원분리형 물 인프라에서 발생 가능한
수질 조건을 전제로 하는 고도산화ㆍ환원 공정의 효율 및 촉매 재사용성, 전극 장기성능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도산화ㆍ환원
공정의 경제성을 향상시키고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하여 태양에너지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시스템 구성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3.3 물 인프라 운영 효율화를 위한 센서 및 정보통신 기술
분산형 물 인프라 운영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낮은 모니터링 빈도와 유지관리 전문성 저하이다. 연구자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분산형 인프라의 관리
자동화와 중앙집중형 관리를 제안하고 있다(Eggimann et al., 2017; Larsen et al., 2016). 인프라의 원격 또는 자동화된 관리를 위해서는 발전된 센싱(sensing) 기술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on-line), 실시간(real-time)
수량ㆍ수질관리가 필요하며, 이 데이터를 이용한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빅데이터의 처리기술(수집, 저장, 선별, 정보의 추출 등)이 요구된다. 수량과
수질 변동에 따라 수처리 장치의 운전조건을 조정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역세정 등 일상적인 유지관리의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충분히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분산형 물 인프라에 발생하는 이상을 조기에 정확히 감지하고 그 시점에 전문인력이 개입하여 여러 수질항목을 측정ㆍ분석하거나
유지관리ㆍ보수를 위한 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분산형 물 인프라 운영에 요구되는 센싱 및 빅데이터 처리기술은 대표적인 수질인자의
측정으로 인프라 작동의 이상신호를 민감도 있게 감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는 센서의 유지관리 빈도도 제한적인 수밖에 없으므로,
내구성은 센서의 매우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수돗물 오염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 연구 및 적용사례를 통해 분산형 물 인프라에 필요한 센싱 및 빅데이터 처리기술의 형태를 예측해 볼 수 있다. 9.11
테러와 물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각국의 수질사고를 계기로 수돗물 오염을 조기에 감지하는 센서 네트워크 구축기술이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되었다(Storey et al., 2011; Housh and Ostfeld, 2015). 이러한 조기경보 시스템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니터링 지표는 pH, 탁도, 산화환원전위, 전기전도도 등으로, 이들은 센서를 이용해 안정적인 장기
측정이 가능하며, 이들 지표의 변화로 대부분의 수질 변동을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Lambrou et al., 2012; Storey et al., 2011). 또한, 수돗물 오염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사업들에서는 센서의 최적 배치 알고리즘과 각 지점에 배치된 센서가 제공하는 자료를 수집, 해석하여 수질이상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개선해 오고 있는데, 이 또한 분산형 물 인프라의 센서 배치와 빅데이터 해석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 센서가 작동하는 환경은 일반적으로 수돗물 공급 네트워크에 비해 수질이 낮고 많은 간섭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돗물에 사용하는
센서보다 높은 내구성, 오염 저항성, 선택성이 필요하다. 분산형 물 인프라에 존재 가능한 여러 수질 조건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정확한 작동이 가능한
센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가능한 한 온라인ㆍ실시간 측정이 필요한 분산형 물 인프라의 모니터링 장비 특성상 이러한 측정이
비교적 용이한 전기화학 기반 또는 광학 기반 센서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져야 하겠다.
3.4 도시 물관리 시스템 최적화 기술
근래에 이르기까지 많은 물관리 전문가들과 이해당사자들은 도시 물 인프라의 분산화를 독립된 분산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으로만 여겼다. 실제로 2000년대까지
수행된 물 인프라 분산화 관련 연구는 주로 소규모의 거의 완전한 자원순환 체계를 표방하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Ecological
Sanitation 프로젝트나 2010년 알프스에 건설된 완전 독립형 제로에너지빌딩인 New Monte Rosa 산장(Housley, 2010)은
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최근의 분산화 관련 연구는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여러 발전된 의사결정 툴을 활용함으로써 여러 규모의 물 인프라를 조합하여
최적의 도시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Newman et al., 2014).
[TG_FP]규모를 다양화하여 도시 물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방안으로 제안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인구가 성장하고 있는 도시에서 늘어나는 물수요
및 하수유량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존의 집중형 인프라에 생활하수로부터 비음용 재생수를 생산하는 위성형 처리시설을 설치한 사례들이 있다(Ferrari et al., 2019; Mobile Area Water and Sewer System, 2015). 이와 유사하게, 집중형 인프라를 통한 물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한 개발도상국에 분산형 빗물수집 및 활용시설을 설치하는 것 또한 분산형 인프라로 집중형
인프라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이다(Tran et al., 2021). 수처리와 자원회수 프로세스의 단계별로 최적의 처리단위와 시설 입지를 선정하는 것도 물관리 시스템 최적화의 한 방법이다. 일례로 Kavvada et al. (2017)이 실시한 배출원 분리 소변의 처리 및 질소회수 시스템 설계 최적화 연구에서는 배출원 분리된 소변을 각 건물 단위에서 이온교환수지 카트리지를 이용,
처리하여 처리수를 건물 내에서 재이용하고, 사용 만료된 카트리지는 차량으로 수거하여 거점 자원회수 시설에서 재생하여 질소 비료를 생산하며, 재생된
카트리지를 각 건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상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상지역으로 하여 거점 자원회수 시설의 공간적 배치 및 수거차량
경로 최적화를 고려한 시범설계를 수행하였다. 미국과 중국의 여러 물관리 전문가들이 협력연구한 결과를 실은 Zodrow et al. (2017)의 논문에서는 3개의 위계를 갖는 하이브리드형 도시 물관리 시스템을 제안했는데(Fig. 6), 집중형 시설에서는 취수한 물의 간단한 전처리(“source pretreatment”)와 수집된 농축하수나 고형물을 이용한 자원회수(“central
recovery facility”)를 실시하고, 그 하위 규모의 시설에서는 물의 분배와 분산형 인프라의 유지관리를 담당하며(“O”), 가장 소규모의
분산형 시설(“T”)에서는 공급된 물의 수질을 음용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여 급수하고 각 건물에서 발생한 하수를 처리하며, 처리수는 비음용으로 각
건물에 다시 공급한다.
Fig. 6. Hybrid urban water management system proposed byZodrow et al. (2017). Reprinted with permission fromZodrow et al. (2017). Copyright (2017) American Chemical Society.
분산형 물 인프라를 도입하면 도시 물관리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대폭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확장된 선택지의 반대급부로 시스템 설계의
복잡성과 기술적 난이도는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물 인프라의 다양한 규모와 기능, 도시의 각 요소에서 사용되는 물의 용도와 요구수질, 발생하는 하ㆍ폐수의
양과 성상을 고려한 도시 물관리 시스템 설계기술이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 대한 최적 설계대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산업혁명 기술이 활용되어야 하겠다. 또한, 앞으로의 도시 물관리 시스템 설계에는 비용뿐만 아니라 물순환 건전성, 탄소배출 등 다각적인 평가지표가
고려되어야 하므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기준의사결정분석(multicriteria decision analysis) 기법 개발 및 시범적용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 Conclusion
지금까지의 물관리 연구는 주로 집중형 물 인프라라는 플랫폼을 전제로 이루어졌다. 분산형 물 인프라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작동할 요소기술의 종류와 역할,
요구되는 성능 등은 집중형 인프라에서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분산형 물 인프라를 전제로 한 기술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현재의 상황에서 분산형
물 인프라가 과연 지속가능성, 경제성, 안정성, 환경성,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효과적이냐 하는 논의는 시기상조라 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분산형
물 인프라에서 보다 큰 중요도를 가지며, 앞으로 추가적인 기술적 발전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경제적인 물질 수집, 저장 및 운반기술,
흡착, 막여과ㆍ막접촉, 고도산화ㆍ고도환원 등의 수처리 기술, 운영 효율화를 위한 센서 및 정보통신 기술, 도시 물관리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제시하였다.
앞으로 새로운 도시 물관리 시스템의 윤곽을 그려나가기 위해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Acknowledgement
이 논문은 저자가 집필한 한국물환경학회 이슈레터 Water4Future 2018년 12월호를 보완ㆍ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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