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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 Concrete Institute

J Korea Inst. Struct. Maint. In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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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회원,국토안전관리원 안정성능연구소 기술개발실 실장, 교신저자
  2. 정회원,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부교수
  3. 정회원,한서대학교 항공보안학과 부교수
  4. 정회원,국토안전관리원 안정성능연구소 기술개발실 부장



자산관리, 자산가치, 도로네트워크가치, 시설물, 도로
Asset management, Asset value, Road network value, Infrastructure, Road

1. 서 론

현재 우리나라는 시설물의 급격한 노후화 및 열화로 인해서 ‘시설물안전법’이나 ‘기반시설관리법’(MOLIT, 2023)에서 요구하고 있는 소관시설물의 최소한의 유지관리수준 및 성능수준에 관하여 관리감독기관장이 설정·고시하는 지표인 ‘최소유지관리상태’ 또는 ‘최소성능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의 기반시설은 20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막대한 규모로 건설되어 국가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었지만, 이들 기반시설물이 한꺼번에 노후화되면서 기존 성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유지관리 및 성능개선에 점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기반시설에 대한 예산 투입은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총 예산에서 기반시설 분야의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2009년에 전체예산의 8.7%까지 증가하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8년에는 4.1%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MOEF, 2018), 투자수준이 늘어나는 인프라시설 노후화 관리에 필요한 예산을 따라가지 못해 기반시설 자산상태가 악화되고 있고, 이로 인한 사건사고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기반시설의 자산은 수명이 길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되는 방식이 복잡하여,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비용 및 자산가치 등 회계학적인 관점에서의 ‘자산관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산관리’에 대한 관계자(stakeholders)의 인식 부족으로 기술중심의 관리만 실무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실정이다(Lee et al., 2019).

기반시설물 자산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전성(Safety) 및 내구연한(Durability) 뿐만 아니라, 예산(Budget) 및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자산가치(Asset Value) 요소의 복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도로시설 자산에는 공공/민간 소유자, 운영자, 관리자 및 사용자에 이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고, 이들 이해 당사자별 요구 사항이 다르다. 따라서, 도로시설물 관리주체 및 사용자 관점의 도로시설의 자산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로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추진해야 하는 본질적인 필요성이 요구된다(Too et al., 2006).

도로망 내의 개별 자산은 그 자체로 가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도로망 내 다양한 유형의 자산의 조합이 되었을 때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교량 또는 터널 등의 개별시설물 자체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량/터널이 관련 도로망과 함께 조합되었을 때 사용자와 소유자를 위한 가치가 창출되며, 개별자산의 상태는 도로망을 통해 생성되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개별자산의 서로 다른 특성은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도로망 기반의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설물의 노후화, 관리자산 개수 증가로 인해 도로망의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관리 복잡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기반시설 관리 조직은 개별시설물의 안전성 및 내구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병렬체계로서 부서 간 장벽이나 이기주의가 발생하기 쉬운 사일로(Silo) 체계로 구성되어 기반시설물 관리에 복잡성이 가중되며, 이에 따라 시설물 구조, 도로포장 및 신호·조명 등 부대시설을 담당하는 부서 간 한정된 예산을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Too et al., 2006). 따라서 이런 현안을 극복할 수 있는 자산가치 기반의 통합관리체계가 도입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도로망 자산가치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평가방법이 필요하다.

본 논문에서는 앞서 언급한 기반시설물 중 도로망의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도로망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정량화하기 위한 이론을 제시하였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시된 이론을 적용하는 방법 및 이를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노후도로시설물 관리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였다. 논문의 구성은 2장에서 도로망의 자산가치를 발굴하고, 3장에서 이를 평가할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4장에서 실제 도시의 도로망을 교차점, 노선 및 노선에 포함된 개별시설물들을 글로벌 좌표계에 따라 배치한 공간정보로 구성하고 2장 및 3장에서 소개된 가치평가방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산관리전략에 따른 도로망의 가치변화를 시뮬레이션하였으며, 5장 결언 에서는 본 논문에서 제시된 이론과 시뮬레이션 방법이 향후 노후 기반시설물 관리 의사결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도출하였다.

2. 자산가치 기반 도로망관리 구성요소

도로망의 자산가치는 지역, 시설물 규모, 상태등급, 도로범주(고속국도, 일반국도 등), 도로목적(거주지역 도로, 산업도로, 경제특구도로 등)에 따라 정해지며, 자산가치의 추출은 기반시설물의 엔지니어링 및 시설물관리 운영 역량 등 공학적인 평가 이외에도 비즈니스 및 재무 노하우와 같은 경제학적 분야의 평가도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기반시설(도로시설물)의 가치는 금전적 가치로 평가될 수 있는 정량적 가치와 금전적으로 직접 표현 될 수 는 없지만 자산의 가치를 증감시키는 정성적 가치로 구분될 수 있다. 정량적 가치는 개별시설물의 조달원가, 유지관리 수준 및 성능개선 여부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평가할 수 있고, 정성적 가치는 도로망의 가치를 증감시키는 도로망 본연의 기능인 도로망 내 통행차량의 이동시간을 나타내는 ‘교통시간량’을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국내의 실정에 맞는 도로망의 정량적 가치와 정성적 가치를 도출하고 최적관리를 위한 절차를 Fig. 1과 같이 도출하였다.

Fig. 1 Flow chart for decision making of esset management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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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자산관리 전략

도로망에 포함된 시설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 될 수 밖에 없어, 시설물의 관리등급을 ‘시설물안전법’ 상의 A등급으로 항상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자산관리 전략이다. 자산관리 전략은 시설물의 내용연수(기대수명)를 어떻게 선정 할 것인가로 표현 될 수 있으며, 내용연수는 자산관리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관리 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30년부터 120년 으로 내용연수 최대·최소 범위를 가정하고, 해당 범위 내에서 특정 내용연수(예: 30년, 60년, 120년)을 설정하는 것으로 자산관리 전략을 정의 하였다.

2.2 정량적 가치

시설물의 정량적 가치는 비생산 자산과 생산 자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생산 자산으로 대표적인 토지자산은 공공시설물의 특성상 소유자와 수요자 간 거래를 수반하는 것이 아니므로 도로시설물의 정량적 가치를 평가하는 항목으로 부적절하여 본 논문에서는 토지원가는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다. 생산 자산은 시설물 자체 가치로써 건설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비용으로 초기 투자비용, 유지관리 및 성능개선 비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신규 건설 비용을 의미한다. 유지관리 비용은 시설물의 점검, 보수, 보강, 청소 등에 관련된 비용이다. 성능개선 비용은 전면교체를 제외한 부재교체 또는 부분개축 비용이다. 시설물 가치 평가 시점은 건설 시점차이가 발생하고, 이를 보정하기 위해 건설 또는 성능개선 시점과 평가되는 시점과의 차이점을 기준연도 접속법에서(KDI, 2020) 제시하고 있는 할인율을 통해 보정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 도로망의 정량적 가치는 생산 자산으로써 건설 및 유지관리 비용인 시설물의 재조달원가, 유지관리 비용 및 잠재적인 향후 성능개선을 포함하여 시설물의 평균내용연수 동안의 소유에 필요한 총비용으로 도로시설물의 정량적 가치로 도출하였다.

2.3 정성적 가치

도로시설물의 정성적 가치는 도로기능의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가치로 구분 될 수 있다. 긍정적 가치는 도로기능을 통해 삶의 질 향상, 접근성 및 이동 효율성 향상, 지역사회 안전 등 사회적 혜택 측면을 고려할 수 있다. 부정적 가치는 생태계 파괴 및 대기질 저하 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도로시설물의 정성적 가치평가를 통해 관계자(stakeholders)는 도로시설물이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고, 투자, 유지관리 및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들 요소 중 도로시설물의 기능을 통해 제공되는 접근성 및 이동 효율성을 정성적 가치로 도출하였다.

3. 자산가치 평가

모든 시설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마모되거나 열화되기 마련이며, 유지관리를 통해 시설물의 열화를 지연시켜, 시설물의 수명을 연장 시킬 필요가 있다. 자산가치 관점에서 시설물 열화는 가치를 하락시키게 하고, 유지관리는 가치하락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설물의 가치하락을 정량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회계상의 절차로 감가상각이 이용된다. 본 논문에서는 도로시설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감가상각법을 검토하고 이를 이용하여 시설물의 가치감소를 정량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3.1 정량적 자산가치 평가

3.1.1 감가상각 산정방법

기반시설의 자산가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하는 감가상각 방법으로 자산의 내용연수 동안 일정액의 감가상각액을 정하는 정액법, 자산의 내용연수 동안 감가상각액이 매기간 일정률로 감소하는 정률법, 그리고 자산의 예상생산량에 근거하여 감가상각액을 정하는 정량비례법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기반시설물의 감가상각에 적용하고 있는 방법은 정액법이며, 정액법은 기반시설을 “일반유형자산과 사회기반시설 회계처리지침”(MOEF, 2016), 이하 ‘회계처리지침’에 따라 토지, 건물, 구축물, 기타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도로시설물은 구축물에 해당하며, 구축물의 자산가치는 취득원가로 평가하거나, 상각후대체원가법으로 평가한다. 정액법은 취득원가 또는 재조달원가에 물리적 감가 등을 반영하여 현재 기반시설물의 경제적 가치를 산정한다(Lee et al., 2023).정액법에 따른 도로시설물의 자산가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하기 위해 ‘회계처리지침’ 에서는 Eq. (1)을 제시하고 있다.

(1)
$ Q N_{\text {Standard }}=\operatorname{Cost}_{\text {Replacement }} \times \frac{t_{\text {RemainLife }}}{T_{\text {StandardLife }}} $

여기서 QNStandard는 국내회계기준 정량적(Quantity) 잔존가치, CostReplacement는 재건설비용을, TStandard Life는 ‘회계처리지침’ 에서 제시하고 있는 도로구축물(교량, 터널, 옹벽, 지하차도)의 기준연수을 의미하며 20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tRemain_Life는 잔존수명을 의미하며 기준연수에서 사용연수를 제외한 나머지를 의미한다.

특히 재건설비용은 도심지 내의 재건설비용과 일반 표준품셈상의 재건설비용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도심지 내에 포함된 시설물의 재건설비용은 우회도로, 우회 가설도로시설물(임시교량 등) 및 철거비가 포함되어야 하며, 개활지 대상의 일반적인 표준품셈에 나와있는 평방미터 당 건설단가와는 구분되어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회계처리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수명이 시설물 유지관리를 통해 늘어나는 경우는 Eq. (1)의 기준연수를 변경해야 하는데, 유지관리에 따른 수명연장이 기준연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감가상각 방법이 수정정액법(Modified Depreciation)이다. 수정정액법은 기준수명을 회계학적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용중인 도로구조물의 수명을 통계분석하여 내용연수를 산정하여 기준연수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수정정액법은 Eq. (2)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2)
$ Q N_{\text {Modified }}=\operatorname{Cost}_{\text {Replacement }} \times \frac{t_{\text {RemainLife }}}{T_{\text {UsefulLife }}} $

여기서, Tuseful_Life는 내용연수를 의미하며, 시설물의 잔존율로부터 계산될 수 있다. 내용연수가 30년, 60년 및 120년으로 예상되는 시설물의 수정정액법에 따른 잔존가치는 Fig.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Fig. 2 Residual asset value and usefu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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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유지관리 비용과 총비용

도로시설물의 유지관리비용에 대한 분석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1세기 이상 동안 축척된 기반시설물 유지관리비용 자료를 바탕으로 시설물의 특성에 따른 관리비용 함수를 개발하여, 시설물의 유지관리 투자비용 대비 총비용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Fig. 3과 같이 제시하였다 (Park et al., 2006). Fig. 3은 투자되는 관리비용(점검진단 및 보수보강 비용)을 시설물 관리수준으로 정량화하였을 때 최고수준의 관리(실선)와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을 때(점선)의 총비용을 나타낸다. 총비용은 유지관리비용과 철거교체비용의 합이며, Fig. 3의 곡선으로 나타낼 수 있다. Fig.3의 아래쪽 곡선은 철거교체 비용으로 철거교체 주기가 짧을수록 교체비용은 증가됨을 알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두 그래프의 차이는 유지관리 비용임을 알 수 있다.

Fig. 3 Maintenance cost and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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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에 대한 관리비용이 적게 투입될수록 생애주기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 100% 관리 대비 관리가 되지않는 경우의 철거교체 비용은 약 6배 수준이 됨을 나타내고 있다. 일정한 1회 교체비용을 상정하는 경우, 철거교체 비용이 6배 수준이라고 함은 교체주기가 6배로 짧아진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유지관리비용과 시설물 수명이 비례한다고 가정하면 개축 또는 부분개축 없이 보수보강 기반으로 100% 수준으로 관리를 했을 때 기대되는 해당 시설물의 최대 사용연수를 120년이라고 한다면, 관리를 전혀 하지않은 시설물은 철거교체 주기가 짧아져 기대 사용연수는 20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개략적이지만 관리비용으로 120년/1회 재건설비용의 약 50%, 27%, 19%를 지출하는 경우 평균내용연수는 120년, 60년 및 30년이 됨을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유지관리 비용과 총)비용 관계를 나타내는 함수가 개발되지 않아 본 논문에서는 미국에서 제시한 기준(Park et al., 2006)로 관리비용 대비 총비용을 분석하였다. 향후 “기반시설 첨단관리기술 개발”과제(2021~2025, 국토부)를 통해 한국형 관리비 vs 총비용 함수를 통해 보다 신뢰성 있는 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모든 시설물에 관리수준을 100%로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따라서 연간 투입되는 유지관리 예산 대비 시설물의 사용기간 동안 소요되는 총비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용연수 선정을 합리적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자산관리전략으로는 30년부터 120년 까지 다양한 내용연수가 선정될 수 있지만, 본 논문에서는 자산관리전략으로 Fig.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30년, 60년 및 120년으로 시설물 내용연수를 설정하였고, 자산관리전략 별 시설물가치의 상대적인 증감분석을 통해 최적의 전략을 선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3.1.3 잔존율

지수평가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도로망의 정성적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노후화에 따른 도로의 통행기능 정상화 정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도로의 정상기능 비율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공용중인 개별시설물의 내구연한(Durability)이 중요하며, 내구연한 경과 여부는 시설물의 잔존수명 또는 잔존율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평균내용연수가 상대적으로 긴 도로시설물의 경우, 1990년 이후 집중적으로 건설되어 현재까지 폐기에 대한 통계자료와 폐기함수의 추정작업이 부족한 만큼 본 연구에서는 국제적으로 자산관리에 통용되는 윈프리(Winfrey)곡선을 폐기함수로 활용하였다. 윈프리 곡선은 L형(Left Modal), R형(Right Modal) 및 S형(Symmetric Modal)의 형태가 있지만, 기반시설물 특성상 평균내용연수 이후에 집중되고 있는 패기 형태를 고려하여 생존율 또는 잔존율을 한국은행/통계청(2014)에서 제시한 Eq. (3)과 같이 R형으로 나타내었다(KDI, 2020).

(3)
$ R(x)=9.4\left(1+\dfrac{x+0.235}{17.618}\right)^{7.95}\left(1-\dfrac{x+0.235}{7.185}\right)^{2.65}\\ +5.59\left(1+\dfrac{x-0.698}{17.313}\right)^{7.95}\left(1-\dfrac{x-0.698}{6.252}\right)^{9.4} $
(4)
$x=10\left(\dfrac{t}{T_{useful L{if}{e}}}-1\right)$

여기서 R(x)는 폐기율, x는 내용연수를 의미하며 t는 시설물 설치 이후 사용연수, T_useful Life는 평균내용연수를 의미한다. Eq. (3)을 내용연수 간격 δx=0.1년으로 곡선피팅 하면 시설물 폐기율은 Fig. 4의 위쪽 그래프로 표현되며, 잔존율은 100% 생존에서 폐기율 누적치를 뺀 나머지로 Fig. 4의 아래쪽 그래프와 같이 표현 된다

Fig. 4 Retirement and survival r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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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정성적 자산가치 평가

3.2.1 교통지연에 따른 사회간접비용

도심지 내의 도로망은 이동 및 생산수단이며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시설물 노후화로 인해 교량, 터널, 사면, 옹벽, 지하차도, 고가차도와 같은 도로시설물의 손상이 가속화되어 시설물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인해 유발되는 장기간의 도로 기능 상실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정릉천고가차도의 복구공사시 1개월 교통차단에 따라 일평균 10만대의 교통통행 지연으로 유발된 간접피해 규모를 통해 목격할 수 있다(News Script, 2016). 따라서 개별시설물의 물리적인 손상뿐만 아니라 도로망의 기능손실에 따른 간접피해도 도로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로 고려되어야 하며, 본 논문에서는 교통해석을 통한 도로시설물의 총교통시간량(Total System Travel Time, 이하 TSTT)을 산출함으로서 사회간접비용도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TSTT는 특정 지역이나 네트워크 내의 모든 이동자가 이동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누적 시간을 나타내며, 자가용, 트럭, 대중교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포괄한다. 또한 TSTT는 도로망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성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측정 지표이며, 도로시설물 관리주체는 TSTT를 사용하여 도로시설물 가치인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 인프라 투자, 정책 및 전략과 관련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TSTT를 분석함으로써 관리주체는 이동 시간 부담이 높은 영역을 식별하고 시설물 관리 우선순위를 지정하여 도로망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마련 할 수 있다.

3.2.2 관리수준별 도로시설물 교통통행량 평가

(도로망 구성) 기존의 개별시설물 관점의 도로시설물 관리로는 앞서 소개한 도로시설물의 경제적 가치인 교통의 효율성, 이동시간 및 연결성을 나타낼 수 없다. 도로시설물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선)단위의 노선-네트워크 또는 (평면)단위의 지역-네트워크 단위의 평가가 필요하다. 도로망과 관련된 기본정보는 ①도로망 공간(위치)정보, ②도로시설물 정보, 및 ③노선 교통정보로 구성된다. 도로망의 공간정보는 점으로 표현되는 교차점과 선으로 표현되는 노선으로 구성되며, 교차점과 노선은 표준좌표계를 이용하여, 수치적으로 나타내었다. 도로시설물 정보는 도로망에 포함되어 있는 교량, 터널, 사면, 옹벽의 기본정보(제원)을 의미하며, 교통정보는 고속도로 일반도로(주간선도로, 보조간선도로, 집산도로, 국지도로)와 같은 도로망을 구성하는 노선의 기능별 종류에 따른 통행능력을 나타낸다.

(출발지-도착지 선정) 출발지(Origination)-도착지(Destination), 이하 OD, 대상은 교통량이 많이 발생하는 도로망 내 특정 구역 또는 특정 지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OD 대상은 크게 시외곽-시외곽, 도심지-도심지 및 도심지-시외곽 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교통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출퇴근 경로인 시외곽과 도심지를 OD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교통해석) 도로망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OD를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구할 수 있는 교통해석이 요구된다. 자산관리 전략에 따른 개별시설물의 내용연수에 따라 교통해석이 수행되는 기준연도에 전면개축 또는 부분개축 공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공사 및 노선특성에 따라 해당 시설물이 포함된 관리대상 노선이 전면 차단되거나 부분 통행으로 운영될 수 있다. 우회도로가 있는 경우 관리대상 노선이 전면 차단되고 우회도로 사용에 따른 이동거리가 증가하게되는 것으로 교통해석을 수행하여 TSTT를 산출였다. 또한 부분 차단되는 경우는 노선의 이동속도가 제한되는 것으로 교통해석을 수행하였다. 보다 세밀한 교통해석을 위해서는 교통신호, 차량종류 및 기타 교통정체 등을 반영해야 하지만, 본 논문의 목적이 정상시 대비 이벤트(공사)시의 상대적 교통시간량을 검토하는 것이라 해석의 편의를 위해 전면개축 또는 부분개축에 따른 교통지연만을 교통해석에 고려하였다. 산출된 TSTT를 이용하여 도로망 내 시설물의 자산가치를 가중 평가하고 그 결과를 도로시설물 자산관리 최적전략을 선정하는데 활용하였다. 가중평가는 Eq. (5)로 계산된 교통량 가중계수(αtraffic)를 Eq. (6)과 같이 도로시설물의 정량적 자산(QNModified)에 반영하여 총자산가치(Value)를 구하는 것으로 수행하였다.

(5)
$\alpha_{traffic}=\dfrac{Vol_{No{al}}}{Vol_{Restric}}\le 1.0$
(6)
$Value =\left(\alpha_{Traffic}\right)QN_{Modified}$

여기서 αtraffic은 교통량 가중치, VolNormal 일상적인 일평균 교통시간[hour] 그리고 VolRestric[hour]는 시설물 통행제한에 따른 교통시간, QNModified 수정정액법(Modified Depreciation)으로 계산한 자산가치를 의미한다. Eq. (6)은 교통지연이 많이 발생 할수록 도로시설물의 자산가치가 감소가 될 수 있도록 가중치가 적용된다.

4. 도로망 자산가치 평가 예시

투입예산 대비 자산가치 감소율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한 도시의 실제 시설물을 대상 도로망을 구성하고 3가지 자산관리 전략, 30년 평균내용연수 전략, 60년 평균내용연수 전략 및 120년 평균 내용연수 별 정량적 자산가치인 Eq. (2)의 수정자산과 정성적 자산가치인 Eq. (5)의 교통량 가중치를 계산하여 Eq. (6)의 도로망 총자산가치를 검토하였다.

4.1 도로망 구성

도로망은 교통해석을 고려하여 노선, 교차점 및 개별시설물들을 글로벌 좌표계에 따라 배치한 공간정보로 구성하였다. 교차점은 도로 노선의 접점을 의미하며, 경도와 위도로 표현되는 좌표점을 의미한다. 좌표계는 로컬좌표계와 글로벌 좌표계가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1984년 제정된 글로벌 좌표계인 WGS84(World Geodetic System)를 이용하여 노드 및 노선을 구성하였다. WGS84는 구글 좌표계로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공간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많이 활용되고 있다. 노선은 2개의 노드(시점, 종점)을 연결하는 선으로 정의 된다. 본 연구에서는 노드하나로 구성되는 셀프루프(Self Loop) 및 노드를 서로 공유하는 평행노선은 없는 것으로 가정하였다. 노드는 특정구역 또는 활성구역과 같이 다수의 노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주거지역, 농업지역, 산업지역, 학교지역 등으로 표현될 수 있고, 관공서, 병원, 소방서, 경찰서 등 긴급한 상황을 대비한 특정지점으로 표현하였다. 도로시설물 정보는 시설물 열화상태 및 도로기능상태 등 도로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산출하기 위한 제원, 공사비, 준공시점, 위치정보 등과 같은 공통정보와 시설물 종류에 따라 시설물 특성이 반영된 종류별 특성정보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기본 및 특성정보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FMS(Facility Management System)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국가정보지리원에서 제공하는 도로형상 정보를 바탕으로 상용프로그램인 Q-gis(Qgis, 2024)를 이용하여 도로망을 Fig. 5와 같이 구성하였다.

Fig. 5 Road network and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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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해석 대상 도시에 분포하고 있는 도로시설물(1~3종, 기타)은 시설물통합정보시스템(FMS) 기준으로 교량 351개소, 터널 43개소, 사면 70개소, 옹벽 25개소로 분포되어 있다. 이 중 도로망 노선에 포함된 교량 220개소, 터널 16개소, 사면 9개소, 옹벽 10개소를 Fig. 5과 같이 시뮬레이션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구축된 도로망을 대상으로 교통 이벤트 발생시 TSTT 총교통시간량 산출을 위한 OD 선정이 필요하며, 도심지와 시외곽 사이를 이동하는 것으로 OD로 선정하였다. 도심지 내에서의 교통목적지는 교통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버스터미널이 포함된 구역을 목적지역으로 선정하고 해당 지역 내에 포함된 모든 교차점을 Fig. 6과 같이 교통목적지로 선정하였다.

Fig. 6 OD (Origination-Destination)
../../Resources/ksm/jksmi.2024.28.3.100/fig6.png

4.2 교통해석 총교통시간량 검토

OD를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인 TSTT를 산출하기 위해 교통해석이 필요하다. 본 논문에서는 교통해석 오픈소스인 ‘NEXTA’(NeXTA, 2024)를 사용하여 교통해석을 수행하였다. ‘NEXTA’는 구성된 도로망 내에서 OD를 최단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을 찾아내고, 해당 노선으로 예상 교통량(Traffic Volume)을 순차적으로 이동시켜 모든 차량이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시뮬레이션하는 교통해석 프로그램이다. Table 1의 예상 교통량(Traffic Volume)은 ‘NEXTA’에서 기본값으로 제공하고 있는 중점도로(Arterial Road)의 시간당 통행량을 사용하여 출발지역(도심지 5개 교차점) 및 도착지역(2개교차점)을 이동하는 통행량으로 산정하였다. 시설물 자산관리 전략에 따른 향후 10년 이후의 도로망 내의 총교통시간량 산출을 위해 평균내용연수를 30년, 60년, 및 120년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다. 평균내용연수 시나리오별 도로망 내 개별시설물의 10년 후의 폐기율을 3.3절에서 소개한 Eq. (3)을 사용하여 산출하였고, 3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총교통시간량 시뮬레이션 결과를 Table 1에 정리하였다. 평균내용연수 60년 이상(120년 관리전략 포함)으로 관리하는 경우 향후 10년 내 시설물 폐기에 따른 교통지연이 발생하지 않아 총교통시간량은 270,400시간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계산되었으며, 평균내용연수 30년으로 유지관리전략을 수립하는 경우 10년 후 해당 도로망 내 시설물 폐기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따라서 철거교체를 위한 우회도로가 사용함에 따라 총교통시간량이 47% 늘어 369,600 시간으로 조사되었다.

Table 1 Total traffic hour per useful-life scenarios

Management stratergy

(Useful life)

Traffic volume

Speed limit

(km/h)

Total hour

30 yr

10,000

50

369,600

60 yr

10,000

50

270,400

120 yr

10,000

50

270,400

4.3 도로망 통합가치

자산관리 시나리오별 도로망의 통합가치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유지관리비용, 도로망자산(Eq. (2)) 및 통행가치 잔존율(Eq. (5))이 필요하다. 향후 10년 후의 도로망 자산은 시뮬레이션에 포함된 교량 220개소, 터널 16개소, 사면 9개소, 옹벽 10개소를 3.2절에서 Eq. (2)에서 제시한 “평균내용연수 기반의 자산관리기준”에 따라 계산하였다.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3.2 절에서 제시한 Fig. 3을 사용하였고, 도로망의 통행가치는 Eq. (5)를 사용하였으며, 총자산가치는 Eq. (6)을 사용하여, 그 결과를 Table 2에 정리하였다. 60년 및 120년 관리전략은 30년 관리 전략대비 유지관리비용은 142%, 278% 증가되지만, 자산가치는 400%, 600% 이상 더 가치가 있으며, 교통가치는 모두 137%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Table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60년 자산관리 전략이 투입되는 비용(Maintenance Cost) 대비 총자산가치(Network Total Esset Value)가 높게 나타나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임을 알 수 있었다.

도로망의 통합가치 평가는 다양한 교통 이동조합(OD)를 포함해야 하지만, 본 예시 시뮬레이션 에서는 2개 OD시나리오만을 구성하여 도로망의 통합가치를 평가하였다. 향후 유지관리 전략수립을 위한 통합가치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OD 시나리오를 포함하는 도로망 통합가치가 평가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Table 2 Total value of road-network after 10 years

Asset management

(Useful life)

Maintenance cost per year

(100 Million won)

Fig. 2(a)

Current value vs. Origianal value

(Trillion won)

Eq.(2)

Traffic residual value

Eq.(5)

Network total esset value

(Trillion won)

Eq.(6)

30 yr

2.13

0.17/1.35

73%

124

60 yr

3.03

0.69/1.35

100%

690

120 yr

5.84

1.02/1.35

100%

1,020

5. 결 언

현재 우리나라의 기반시설물 관리체계는 개별시설물의 안전성 및 내구성 중심의 공학적 기준에만 근거하고 있어, 기반시설물의 본래 기능에 대한 가치가 관리에 반영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본 논문에서는 시설물의 가치를 개별시설물의 재조달원가로 표현되는 정량적 가치와 도로망이 제공하는 정성적 가치인 통행가치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량적 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것을 산정하기 위해 우리나라 “일반유형자산과 사회기반시설 회계처리지침”(MOEF, 2016)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액법을 수정한 다양한 감가상각 평가방법을 검토하고, 유지관리 투입예산 대비 도로망 자산 평가, 정성적 가치인 통행가치 잔존율을 총통행시간량 변화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제시된 자산가치 기반 도로시설물 관리방안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위해 투입되는 예산 대비 자산가치와 교통효율 감소관계를 실제 도시의 도로망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하였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산관리 전략별 자산가치 감소율, 교통가치 감소율 및 도로망 통합가치를 산출하였고, 투입예산 규모를 최적화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 제시한 가치기반의 관리전략을 활용함으로서 도로시설 뿐만 아니라 전체 기반시설물에 대한 미래 국가 자산관리 예산을 구체화 할 수 있고, 또한 확보된 예산의 효율적인 분배도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감사의 글

본 논문은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반시설 첨단관리 기술개발사업의 연구비지원(RS-2022-00142566)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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