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지표수 열교환기 성능
시스템 성능 분석에 앞서 지표수 열교환기의 열 성능을 분석하였다. 냉방 모드의 시스템을 대상으로 성능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열교환기 성능 실험에서도
열 방출(heat injection) 조건을 적용하였다. 즉 지표수 열교환기 순환수의 온도가 열교환기 출구보다 입구에서 더 높은 경우로 한정하였다.
열 성능 실험을 위해 히트펌프와 헤더(header) 사이에 열 응답 시험 장치(thermal response test unit)를 연결한 후, 약
50시간(2016년 8월 12일 15:28~8월 14일 17:24)동안 데이터를 측정하였다. 측정은 열교환기 코일 10개 중 맨홀에 가장 가까운 코일
1개를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정상 상태에서 열교환기 순환수 유량, 입·출구 온도, 히터 투입 전력, 외기 온도를 1분 간격으로 획득하였다. 이와 동시에
연못 바닥(수심 0.8 m)을 포함하여 수심 0.6 m와 0.4 m지점의 온도를 측정하였다.
측정 결과인
Fig. 3에서 입구(inlet)는 연못으로 들어가는 온도이고 출구(outlet)는 연못에서 나오는 온도다. 실험 중 입구 온도는 평균 33.4℃(32.5~34.3℃),
순환수 유량은 평균 29.6 LPM(29.2~30.4 LPM)이었다. 이렇게 연못으로 들어간 순환수는 평균 29.5℃(28.5~30.4℃)로 나오는데,
이 값은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설계할 때 적용하는 온도인 30℃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때 연못 주변에서 측정한 외기 온도는 평균 28.2℃(25.9~31.7℃)이었다.
Fig. 3(a)에서 열교환기 입․출구 온도, 수심 0.4 m와 0.6 m지점의 온도는 외기의 영향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심 0.8 m지점(평균 25.9℃)도
외기의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결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아울러 온도 변화 경향은 비슷했지만 최고 온도 출현 시점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즉,
외기를 제외한 나머지 값들의 최고 온도 출현 시점은 외기보다 다소 뒤에 있는데, 이는 연못의 열용량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참고로 실험 기간 중 연못
내부 온도는 평균 26.9℃이었다.
Fig. 3(b)는 순환수 열용량(유량×비열)과 입․출구 온도차로 계산한 열량(heat injection)을 투입 전력(power input)과 비교한 결과다. 아울러
순환수 평균 온도를 입·출구 온도와 함께 표시하였다. 순환수 가열에 투입한 전력은 평균 8.39 kW(7.96~8.73 kW)이었고 순환수가 연못으로
방출하는 열량은 평균 8.08 kW (7.57~8.81 kW)이었다. 실험 중 발생하는 열 손실 때문에 두 값은 3.69%의 차이를 보였다.
Fig. 3. Measurement results during thermal performance test for SWHE.
두 방식의 열원을 조합해서 히트펌프를 운전하려면 각각의 성능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정확하게 산정한 성능을 가지고 각 열원의 분담 비율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표수 열교환기의 성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주로 적용하는 방식인 수직 지중열교환기의 성능과 비교하였다. 수직 지중열교환기에
대한 열 응답 시험 결과를
Fig. 4에 도시하였다. 통상 수직 지중열교환기에 대한 열 응답 시험을 통해 지중 유효 열전도도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문은 열교환기 성능 비교가
목적이기 때문에 방출 열량에 중점을 두었다. 여기서 VGHE 1과 VGHE 2는 다른 사항들은 모두 같고 그라우팅 재료만 다르다.
Fig. 4. Temperature and input power variation of VGHEs during thermal response test.
파이프 단위 길이당 열전달량(W/m)과 유용도 변화(effectiveness, ε)를
Fig. 5에 도시하였으며, 특히 지표수 열교환기는 평균값(avg)에 대한 차이(%)도 표시하였다. 여기서 사양과 시험 조건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방식을 직접 비교할 목적으로 이 두 값을 계산하였다. 이중 유용도는
식(5)와 같이 계산한다.
(17)식(5)에서는 연못인 경우 열교환기 주변의 연못 온도, 수직 지중열교환기인 경우 지중 초기 온도다. 아울러 유용도는 열교환기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최댓값은
1이다. 열교환기 출구 온도(T
out)가 T
ground에 접근할수록 열교환기 성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Fig. 5. Heat injection rate and effectiveness trends of SWHE and VGHEs during thermal response test.
열교환기 사양을 비롯하여 실험 조건과 결과, 그라우팅 재료 등을
Table 2에 정리하였다. 지표수 열교환기의 열 성능은 53.84 W/m, VGHE 1은 29.39 W/m, VGHE 2는 32.63 W/m이었다. 지표수 열교환기의
유용도는 0.48~ 0.57(평균 0.52)이었으며 수직 지중열교환기의 유용도보다 120% 이상 컸다. 전체적으로 지표수 열교환기 성능이 수직 지중열교환기보다
우수하였다.
Table 2. Comparison of heat exchange performances of SWHE and VGHE
Parameters
|
SWHE
|
VGHE
|
1
|
2
|
Pipe length[m]
Grouting materials
Test duration[min]
Average flow rate[LPM]
Average power input[kW]
Average heat exchange rate[kW]
Average inlet temperature[℃]
Average outlet temperature[℃]
Average pond temperature[℃]
Initial ground temperature[℃]
Heat injection rate[W/m]
Effectiveness[-]
|
150
-
2,999
29.6
8.39
8.08
33.4
29.5
26.9
-
53.84
0.52
|
300
Neat grout1)
2,932
28.8
8.82
7.74
33.6
29.8
-
16.5
29.39
0.23
|
300
Enhanced grout2)
2,915
26.5
9.79
7.26
31.9
28.0
-
15.6
32.63
0.24
|
1) Neat grout: Bentonite 25 kg/Water 150 L.
2) Enhanced grout: Bentonite 25 kg/Silica sand 30 kg/Water 100 L/Spacer with 4 m interval.
3.2 시스템 성능 분석
데이터의 일별 경향은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전체 성능 분석 결과에서 일주일 결과만
Fig. 6에 제시하였다.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에는 지중 순환수와 부하 순환수의 온도, 각각의 유량, 히트펌프와 순환수 펌프의 전력 소비량이 있다. 시스템이
가동 상태일 때, EST는 평균 23.2℃(18일)에서 24.9℃(13일) 사이에서 변하였다. 즉, 후반부로 갈수록 외기 온도와 연못 온도가 내려가면서
EST도 같이 낮아졌다.
Fig. 6(b)의 냉방 용량, 히트펌프와 지표수 열교환기 순환수 펌프(이하 ‘지중 순환수 펌프’)의 전력 소비량도 온도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시스템이 가동 상태일
때 히트펌프의 냉방 용량은 평균 39.37 kW이었고 전력 소비량은 평균 7.05 kW이었다. 이때 지중 순환수 펌프는 평균 6.25 kW를 소비하였다.
Fig. 6. Data trend of SWHP system during cooling mode operation.
시스템 운전 특성을 상세하게 보기 위해 특정일(9월 22일)의 온도 변화를
Fig. 7에 도시하였다.
Fig. 7(a)에서 외기 온도가 상승하는 오전보다 오후에 운전 횟수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히트펌프는 버퍼탱크의 온도를 평균 9.6℃로 유지하였으며, 이를
위해 평균 5.8℃의 냉수를 생산하였다. 아울러 ELT는 평균 10.0℃이었고 ELT와 LLT(5.8℃) 차이는 평균 4.2℃이었다.
Fig. 7(b)는 하루 운전 결과 중 특정 시간대의 데이터만 추린 그래프다. 또 부하 순환수의 온도 변화를 자세하게 보려고 버퍼탱크(Tank), FCU 입구 온도(ERT,
entering room temperature)와 출구 온도(LRT, leaving room temperature)를 추가로 표시하였다. 여기서 FCU
입구 온도(ERT)는 버퍼탱크에서 FCU로 들어가는 온도이고 FCU 출구 온도(LRT)는 그 반대다. FCU 입구에서 측정한 ERT는 버퍼탱크 온도보다
다소 높았으며 평균 10.2℃이었다. 시스템이 가동 상태일 때 EST와 LST는 다소 올라갔다.
Fig. 7(b)에서 보듯이 시스템은 1시간 동안 두 번 가동하였는데, 첫 번째 사이클에서 EST는 23.4℃(13:26)에서 25.8℃(13:42)까지 올라갔고,
두 번째 가동할 때에는 23.5℃(13:58)에서 26.0℃(14:13)까지 올라갔다. 이러한 결과는 정량적인 값에서 다소 차이만 있을 뿐, 정성적인
경향은 측정 기간 내내 거의 비슷하였다.
Fig. 7. Water temperature variations on source and load sides during cooling mode operation.
Fig. 8은 특정일의 냉방 용량과 전력 소비량 측정 결과를 나타낸 그래프다. 시스템이 가동 상태일 때, 일평균 냉방 용량(Q
l)은 39.71 kW이었고, 지표수 열교환기의 일평균 방출 열량(Q
s)은 42.32 kW이었다. 이때 히트펌프 압축기와 지중 순환수 펌프는 평균 7.02 kW와 6.25 kW의 전력을 소비하였다. 펌프 소비 전력이
건물 최대 부하(peak load)의 1.9~2.5%이면 미국 ASHRAE
(1) 지침의 다섯 등급(A, B, C, D, F) 중 중간 등급(‘C’ grade)의 펌프를 설치한 것이다. 이 중간 등급을 적용하면 일평균 냉방 용량
39.71 kW(11.3 RT)에는 약 1 kW를 소비하는 순환 펌프가 적합하다. 따라서 실제 필요한 용량보다 6배 이상 큰 순환 펌프를 가동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냉방에 필요한 지표수 열교환기는 6개인데 실험 목적으로 10개를 설치하였으며 또 수직 지중열교환기 7개도 같이 연결하였다. 아울러
모든 열교환기에 유량계와 밸브를 부착하였다. 따라서 열교환기 수두 손실과 압력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실제보다 용량이 큰 펌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중 순환수 펌프가 먼저 가동하고 이어서 3~4분 뒤에 히트펌프가 가동하는 것을
Fig. 8(b)에서 볼 수 있다. 정지할 때에는 히트펌프가 먼저 꺼지고 나서 2분 뒤에 지중 순환수 펌프가 꺼진다. 시스템 보호가 목적이지만, 펌프 운전 시간이
시스템 COP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Fig. 8(b)의 냉방 용량에서 정상상태 직전의 작은 값들이 보이는데, 이는 히트펌프 정지 상태에서 부하 순환수 펌프가 먼저 가동하기 때문이다.
Fig. 8. Cooling capacity and power of system during cooling mode operation.
지표수 히트펌프 시스템의 일일 냉방 COP 변화를
Fig. 9(a)에 그리고 특정 시간 결과를
Fig. 9(b)에 나타내었다. 히트펌프의 일평균 냉방 COP는 5.67이고 시스템은 2.99이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지중 순환수 펌프 용량이 과다하여 시스템 COP가
크게 감소하였다.
Fig. 9(a)에서 오전 시간대 COP는 오후 시간대 값들보다 다소 높았다. 또 시스템이 가동 중일 때 시간이 경과할수록 COP가 떨어지는 것을
Fig. 9(b)에서 볼 수 있다. 일례로 13:30에 히트펌프 COP는 5.90이었으며 정지 전인 13:40에는 5.34로 10.49% 감소했다. 같은 시간 시스템
COP는 3.08에서 2.87로 7.32% 감소하였다. 이날 히트펌프와 시스템 COP의 평균 감소율은 10.03%와 6.98%이었다. 참고로 전체
기간 중 히트펌프와 시스템 COP의 평균 감소율은 9.93%와 6.67%이었다. 가동 상태에서 지표수 열교환기 순환수 온도가 상승하여 COP가 감소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Fig. 9. COP of heat pump and system during cooling mode operation.
Fig. 10은 히트펌프 성능 관련 변수들을 EST의 함수로 나타낸 결과다. 아울러 제조사의 히트펌프 성능 데이터(performance data)와 측정값을 비교한
결과도 함께 나타내었다. 정상 상태, 즉 히트펌프 가동 상태에서 측정 결과와 제조사 성능 데이터는 ±15%안에서 일치하였다. 통상 히트펌프의 열원
온도가 상승하면 압축기 전력 소비량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냉방 성능(용량)은 감소한다. 이러한 경향을 이번 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여기서 EST가
21℃와 27℃일 때, 냉방 용량은 40.34 kW에서 38.37 kW로 5.21% 감소하고 압축기 전력 소비량은 6.84 kW에서 7.20 kW로
5.26% 증가하였다. 결국 히트펌프 COP는 18.63%(6.05 → 5.11) 감소하였다.
Fig. 10. Cooling capacity, power, and COP of heat pump with .
Fig. 11은 히트펌프와 지표수 열교환기의 냉방 용량과 COP 등을 외기 온도의 함수로 도시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외기 온도가 올라가면 대상 공간의 냉방 부하도
증가하며 이에 따라 히트펌프 냉방 용량도 증가한다. 하지만 인공 부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실험했기 때문에, 히트펌프 가동 중 냉방 용량과 전력 소비량은
거의 일정하였다.
Fig. 6에서 기술하였듯이 전체 기간에 대해 시스템 냉방 용량은 평균 39.37 kW이었고 히트펌프와 지중 순환수 펌프의 전력 소비량은 7.05 kW와 6.25
kW이었다. 따라서 히트펌프와 시스템의 냉방 COP는 5.71과 2.99이었다.
Fig. 11. Cooling capacity, power, and COP of system with outdoor air temperature.
지표수 열교환기는 평균 43.97 kW를 연못으로 방출하였다. 물리적으로 지표수 열교환기는 냉방 부하(39.37 kW)와 순환수 펌프 전력 소비량(6.25
kW)을 연못으로 방출해야 한다. 검토 결과 실제 열량(43.97 kW)은 계산 값(45.62 kW)보다 평균 3.62% 작았다. 냉방 운전 중 지표수
열교환기 순환수에 가해진 열의 일부가 건물 인입 배관과 헤더 그리고 건물 내 배관을 통해 주변으로 손실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파이프
단위 길이당 방출 열량은 48.86 W/m(43,970 W÷900 m)이고 이는 열 성능 실험에서 구한 값인 53.84 W/m(8,076 W÷150
m)보다 평균 9.25% 작은 값이다. 이 차이 또한 열 손실 때문에 발생했으며, 특히 열량 차이(43,970 W 대 8,076 W)와 파이프 길이
차이(900 m대150 m)도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