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균
(Jinkyun Cho)
1†
장승민
(Seungmin Jang)
2
박병용
(Beungyong Park)
1
-
국립한밭대학교 공과대학 설비공학과 교수,
(Professor, Department of Building and Plant Engineering, Hanbat National University,
3458, Daejeon, Korea)
-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건축설비공학과 석사과정
(M.S. Course, Department of Building and Plant Engineering, Hanbat National University,
34158, Daejeon, Korea)
Copyright © 2016, Society of Air-Conditioning and Refrigeration Engineers of Korea
키워드
음압, 위생/배관 설비, 축소 파일럿 시험, 추적가스, 트랩 봉수, 병원균 전파
Key words
Negative pressure, Sanitary plumbing system, Small scale pilot test, Tracer gas, Trap water seal, Virus transmission
1. 연구배경 및 목적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은 급수․급탕 또는 오․배수 등 위생설비의 경로를 통하여 새로운 병원균에 노출될 위험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 팬데믹 상황을 이끌고 있는 SARS-CoV-2는 현재까지 알려진 공기전파경로뿐 아니라 위생설비 시스템에 노출되면 잠재적으로 심각한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위생설비를 통한 감염병의 잠재적 노출 및 전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1) 건축물 설비시스템을 통한 감염병 확산의 원인과 경로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완전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 또한 건물 내 병원균
전파에 대한 연구는 많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이 공조(환기) 시스템에 의한 공기전파 또는 급수 시스템에서의 레지오넬라균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2-4) 2002/2003년 사스(SARS)의 출연(5) 이후, 위생설비 및 배관 시스템이 병원균 전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홍콩의 한 특정 공동주택(Amoy Gardens)을
'슈퍼 확산 사례'로 간주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6)에서 높은 감염률의 원인 중 하나는 건물의 위생배관 시스템을 통한 바이러스의 확산이었다.
Fig. 1과 같이, 병원균을 포함하고 있는 공기(에어로졸)가 위생기구 트랩의 봉수가 깨진 오‧배수 배관을 통하여 유입되는 가설(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이 과정은
위생설비 및 배관 시스템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류와 배기 팬의 가동으로 화장실 내부가 음압이 형성되어 악화되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현상은 지금까지
조사되지 않은 병원균 전파 경로로 제시되었다.(7-9) 위생배관을 통한 병원균 전파의 잠재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에서 봉수가 유실된 트랩과 연결된 위생배관과 건물의 다른 화장실 사이에 공기흐름 경로가
있음이 입증되었지만 이는 단지 가설에 불과했다.(10-11) 그러나 병원균은 이러한 기류 내에서 전파될 수 있고 감염성 노출량을 전달할 수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12) 또한, 위생설비 및 배관 시스템을 통한 감염을 방지하는 기술 솔루션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1) 병원균이 전파되는 위생배관 경로, (2) 병원균을 검출하기 위해 제안된 방법, (3) 비말 또는 공기전염 병원균이 위생설비 계통에서 발견되는 사례 보고, (4) 급수, 오‧배수에서 생존 시간, (5) 수중에서 병원균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6) 음용수 소독 과정 후 생존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다.(13)
본 연구에서는 2개의 위생배관 시스템으로 연결된 축소 규모 화장실의 파일럿 실험시설을 구축하였다. 위생기구 트랩의 봉수 유지 여부와 실내의 차압에
따른 음압 레벨, 그리고 배관의 구성에 따른 병원균 전파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배관 내부에서 발생하는 기류와 병원균을 모사하기 위해서
SF$_{6}$ 추적가스 모델을 설정하고 감염전파를 정량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위생배관 경로의 감염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였다.
Fig. 1 Virus transmission possible route at buildings via the sanitary plumbing system.
2. 위생설비와 병원균의 전파
병원균은 물을 포함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비-세포성 유기체(non-cellular organisms)이다. 이러한 병원균은 물에서는 상수와 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상수도 매개 감염의 전형적인 예는 A형 간염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물을 통해 전염되며 사람의 대변으로 오염될 수 있다. 그러나
공공 수도 본관에서 상수의 오염 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체코에서 식수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심각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이는 파손된 상수관으로
오염된 하수가 유입된 경우이다.(14) 위생설비 및 배관 시스템을 통한 병원균의 전파는 크게 2가지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위생배관 내를 이동하는 급수‧급탕에 병원균이 포함되어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파되는 유형과 두 번째는 오․배수 배관의 빈 공간을 통한 병원균이 포함된 에어로졸 상태의 기류가 인접 공간으로 이동하는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2.1 위생설비 상수도 계통의 병원균 오염
COVID-19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급수 계통을 통한 건물 내 병원균 전파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일반적으로 건물로 유입되는 상수도의
수처리 기술은 최종 음용수 수준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박테리아와 병원균을 제거하는 소독을 한다. 염소와 그 화합물 및 오존은 화학적 소독에 사용되며
UV는 물리적 소독에 사용된다. 음용수 소독은 병원균보다 박테리아에 더 효과적이지만, 오존은 예외적으로 병원균에 대한 소독 효과가 매우 높다.(14) WHO는 음용수 지침에서 병원균이 박테리아보다 유리염소에 더 내성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15)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SARS CoV-2는 염소 소독에 대한 내성이 매우 낮았다. 따라서 염소 소독에 의한 잠재적인 급수계통의 병원균 전파를
방지하는 것이 가능하다.(16)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외피 보유 바이러스(enveloped virus: 단백질 외피가 있는)에 해당하며, 바이러스 외피의 분해로 수용체가 소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을 중단된다.(17)
2.2 위생설비 하수도 계통의 병원균 오염
COVID-19 환자의 10%가 설사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하수를 통한 병원균 전파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18) 하수 시스템에서 SARS CoV-2 바이러스의 게놈이 발견된 사례가 있으나 하수를 통한 바이러스의 전파를 입증할 수 없었다.(19) COVID-19 환자의 10% 정도만이 장에서 바이러스를 복제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바이러스를 오․배수로 배출하지 않는다.(14) 폐수처리를 할 경우, 하수에서 직접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처리에 의한 불리한 조건 및 체류 시간 때문이다.
SARS CoV-2 바이러스의 민감도와 폐수 처리과정을 고려할 때 비감염성 바이러스 단편만 발견될 수 있다.(20)
2.3 위생배관 공극을 통한 병원균 전파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SARS CoV-2 등 비말 및 공기(에어로졸) 전파 병원균이 위생배관을 흐르는 상수 또는 하수에 포함되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는 조건은 매우 희박하고 수처리 설비가 적용되면 병원균의 생존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오․배수 배관은 원활한 배출을
위해서 통기관과 연결이 되어 있고 대기압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배관의 공극을 통하여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오․배수 배관 내의 공극 부분에
병원균이 부유하는 에어로졸이 기류의 영항으로 배관을 통하여 다시 실내로 역류할 수 있는 경로를 고려할 수 있다.
3. 방법론
3.1 축소 파일럿 실험챔버 구축
위생배관 공극을 통한 병원균 이동을 검토하기 위하여 1/3 축소 규모의 화장실 공간(체적 기준 1/27)을 챔버로 구성하였다. 위생배관 시스템의 설계
및 제작은 KS 표준을 준수하였으며, 실험챔버 및 측정장비는 Fig. 2와 같다. 배수배관은 50 mm 직경의 PVC-u 경질 파이프로 구성되었으며 배수구에 연결된 17 m의 수평 배관으로 2개의 화장실이 구성되고 배관
중간에 수직배관(통기관)을 설치하였다. 양쪽 화장실 챔버 내부는 봉수를 유지하고 U-트랩에서 배수할 수 있는 바닥 배수구를 구성하고 한쪽 화장실 챔버
#1은 추적가스의 한 종류인 SF$_{6}$가스를 정유량으로 취출 가능한 도징 시스템을 설치하였다. 반대편 화장실 챔버 #2는 실내를 일정한 차압으로
설정할 수 있는 풍량 조절 배기팬 장비와 공기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 측정기를 설치하였다. 일반적인 화장실용 U-트랩에는 1.0~1.5 L의 물이
채워져 있는데, 해당 실험챔버에 설치된 U-트랩은 300 mL의 물을 주입하여 봉수를 형성하였다. 실험 챔버 #2 내부의 기류속도는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버터 팬을 사용하여 조정하였다.
Fig. 2 Small scale 2-toilet pilot test chamber and sanitary plumbing systems.
3.2 실험방법 및 절차
위생배관 시스템 내에서 기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수직배관에서 아래로 흐르는 오․배수로 인하여 하향 기류를 동반하는 효과가
있고 둘째, 각층 수평배관에서 수직배관을 통하여 건물 상부의 통기로 이동하는 상향 기류의 경우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달라진다. 여기에는 오․배수의
양, 수직(통기)배관의 상부와 하부의 온도차, 연돌효과 및 수직배관에 연결된 통기를 가로지르는 외부의 돌풍 등이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고려하는
위생배관 내부의 기류형성은 위에서 언급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보다는 병원의 격리병실 등 인위적으로 음압을 형성하는 공간의 화장실과 인접 화장실에
연결된 위생배관 시스템 내의 기류흐름이고 에어로졸화된 병원균을 함께 옮길 가능성이 보다 높다. 공기의 흐름은 음압 쪽으로 가장 짧은 경로로 이동하고
봉수가 깨진 U-트랩은 이러한 경로를 제공한다.
축소 파일럿 실험챔버에서 음압을 유도하는 작업은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풍량조절 배기장치를 사용하여 화장실 챔버 #2의 차압을 설정하였다.
해당 챔버의 차압은 3가지 범위를 설정하기로 결정하였다. 실험조건은 병원의 병실과 이에 부속된 화장실을 대상으로 하였다. (1) 일반적으로 화장실이 가동되는 조건으로 출입문을 닫고 배기 팬을 가동하는 음압모드-1은 -0.5 Pa, (2) 화장실 배기 팬이 꺼진 상태에서 문이 개방되고 격리병실과 동일한 음압레벨을 유지하는 음압모드-2는 -2.5 Pa, 그리고 (3) 음압모드-3은 음압모드-2와 동일한 조건이지만 일반병실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여 최대 -5.0 Pa의 차압이 형성되는 경우이다. SF$_{6}$
추적가스는 화장실 챔버 #1에서 일정량을 연속적으로 취출하였다. 정유량 도징 시스템을 통하여 30 mL/min을 3가지 음압 모드별로 각각 10분간
연속 공급하였다. 사람이 10분간 화장실에 머물었을 때를 가정한 것이고 도징량은 사람 호흡량(0.54 m3/h)의 축소체적(1/27) 대비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병원균이 포함된 호흡량의 일부로 가정하였다.(21) 그리고 양측 화장실 U-트랩의 봉수가 유지되는 경우와 봉수가 유실된 조건으로 총 6개의 실험을 수행하였다.
4. 실험결과
실내에서의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하여 교차오염을 평가하는 경우, 인위적으로 측정하고자 하는 오염물질을 실내에 주입하고 이 오염물질이 인접실에서 검출되는
양을 측정하여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때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오염물질이 추적가스이며 SF$_{6}$가스를 사용하였다. 측정장비의 추적가스 정보는 Table 1과 같다. 두 개의 가스 측정장비 신뢰성 확보하기 위해 SF$_{6}$가스 도징 후 안정화 상태에서 비교하였다.
Table 1 SF$_{6}$ tracer gas measurement setup
SF$_{6}$ gas detector
|
SF$_{6}$ gas cylinder
|
(WIKA, GIR-10)
|
Sensor specifications
|
Area of application
|
Leak detection
|
|
SF$_{6}$
|
≥ 99.8%
|
Measuring range
|
0~2,000 ppm
|
O2
|
≤ 0.05%
|
Detection limit
|
3 ppm
|
CF4
|
≤ 0.05%
|
Accuracy
|
≤ 100 ppm
|
±3 ppm
|
H2O
|
≤ 8 ppm
|
100 < 2,000 ppm
|
±2% of end value
|
HF(hydrolysis)
|
≤ 1 ppm
|
Resolution
|
1 ppm
|
mineral oil
|
≤ 10 ppm
|
4.1 음압모드-1: -0.5 Pa
화장실 출입문을 닫고 배기 팬을 가동하는 음압모드-1은 화장실 챔버 #2의 내부의 차압을 -0.5 Pa로 설정을 하였다. 챔버 #1은 내․외부 공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0.03 m2 면적의 2개의 개구부를 개방한 대기압 상태에서 SF$_{6}$가스는 30 mL/min로 10분간 연속적으로
방출하였다. 챔버 #1과 #2의 U-트랩 봉수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Fig. 3과 같이, 챔버 #2에서 SF$_{6}$가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때의 챔버 #1의 가스 농도는 시간에 따라 편차가 큰 패턴을 보이지만 평균
166 ppm을 유지하였다. 즉, 봉수가 유지될 경우는 배관 공극을 통해서 인접 화장실로 병원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없다.
반면에 챔버 #1과 #2의 U-트랩 봉수를 비웠을 경우에는 챔버 #1에서 방출된 SF$_{6}$가스가 챔버 #2에서 바로 검출되기 시작하였다. 차압이
작기 때문에 챔버 #1의 SF$_{6}$가스가 챔버 #2로 서서히 이동하고 챔버 #2에서 배기되는 가스량보다 유입되는 가스량이 커서 SF$_{6}$가스의
농도는 41 ppm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편차 없이 증가하다가 약 75 ppm(평균 61 ppm) 전후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였다. 같은 기간 챔버
#1의 농도는 100~275 ppm 사이의 분포를 보였고 위생배관으로 빠져나가는 공기가 있었지만 봉수가 유지되었을 때의 평균 농도와 유사한 평균 175
ppm을 유지하였다.
Fig. 3 SF$_{6}$ gas concentration at NP mode-1.
4.2 음압모드-2: -2.5 Pa
두 번째 실험조건인 음압모드-2는 병원의 음압격리병실을 대상으로 부속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 배기 팬이 가동되지 않고 화장실 출입문도 개방된
상태를 가정하였다. 이 경우, 화장실은 음압병실과 동일한 음압레벨을 유지한다고 본다. 따라서 화장실 챔버 #2의 내부의 차압을 -2.5 Pa로 설정을
하였다. 챔버 #1의 조건은 음압모드-1과 동일하게 내‧외부 공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구부를 개방한 대기압 상태이다. 또한, 동일한 유량(30
mL/min)의 추적가스는 10분간 연속적으로 방출되었다. Fig. 4는 음압모드-2의 SF$_{6}$가스 농도분포 결과를 보여준다. U-트랩 봉수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음압모드-1과 마찬가지로 챔버 #2에서의
SF$_{6}$가스 농도는 0 ppm으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때의 챔버 #1의 가스 농도는 평균 162 ppm을 유지하였고 오차범위 안에서 음압모드-1과
동일하였다. 봉수가 유지될 경우는 양쪽 챔버 #1과 #2의 환경조건에 상호 영향을 주진 않고 배관을 통해서 병원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
챔버 #1과 #2의 U-트랩의 봉수가 없는 경우에는 챔버 #1에서 방출된 SF$_{6}$가스가 챔버 #2에서 바로 검출되기 시작하였다. 차압이 음압모드-1보다
크기 때문에 챔버 #1의 SF$_{6}$가스가 챔버 #2로 즉각 이동하고 검출되었다. 챔버 #2에서 배기되는 가스의 양이 유입되는 가스의 양보다 커지기
시작하여 SF$_{6}$가스의 평균 농도는 음압모드-1보다 감소한 54 ppm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이것은 음압모드-1 보다 농도가 낮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챔버 #2에서 배기되는 가스량이 많아서 가스농도가 낮은 것이지 이동하는 가스량은 음압모드-1보다 많기 때문에 위험률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챔버 #1의 농도는 44~183 ppm 사이의 분포를 보였고 평균 101 ppm을 유지하였다. 음압모드-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는데 이것은 음압모드-2 조건에서 보다 많은 SF$_{6}$가스가 이동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Fig. 4 SF$_{6}$ gas concentration at NP mode-2.
4.3 음압모드-3: -5.0 Pa
마지막으로 음압모드-3은 병원의 일반 병실을 격리병실로 변경하고 이동형 음압기를 적용한 음압환경으로 부속 화장실을 사용하는 조건은 음압모드-2와 동일하게
배기 팬이 가동되지 않고 화장실 출입문도 개방된 상태로 가정하였다. 화장실(챔버 #2)은 병실과 동일한 음압레벨인 최대 -5.0 Pa을 유지한다고
보았다. 챔버 #1의 조건은 음압모드-1 및 2와 동일한 대기압 상태이고 30 mL/min의 추적가스는 10분간 연속적으로 방출되었다. Fig. 5는 음압모드-3의 SF$_{6}$가스 농도분포 결과를 보여준다. U-트랩 봉수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앞에서 실험한 결과와 마찬가지로 챔버
#2에서의 SF$_{6}$가스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봉수는 30 mm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300 Pa이상의 압력이 가해져야
봉수가 유실된다. 따라서 실내의 음압레벨에 의해서 봉수가 훼손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때의 챔버 #1의 가스 농도는 평균 164
ppm로 오차범위 안에서 음압모드-1 및 2와 같았다.
챔버 #1과 #2의 U-트랩의 봉수를 제거한 후, 챔버 #1에서 방출된 SF$_{6}$가스가 챔버 #2에서 검출되기 시작하였다. 차압이 음압모드-1,
2보다 크기 때문에 챔버 #1의 SF$_{6}$가스가 챔버 #2로 더 많이 이동하였다. 챔버 #2에서 배기되는 가스의 양은 음압모드-1, 2보다 커지기
시작하여 SF$_{6}$가스의 평균 농도는 감소한 36 ppm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마찬가지로 이것은 음압모드-1, 2 보다 농도가 낮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챔버 #2에서 배기되는 가스량이 증가하여 가스농도가 낮은 것이며 감염 위험률은 더 높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챔버 #1의 농도는 37~160
ppm 사이의 분포를 보였고 평균 84 ppm를 유지하였다. 음압모드-2와 비교하면 약 20% 감소했는데 이것은 높은 차압에서 보다 많은 병원균이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Fig. 5 SF$_{6}$ gas concentration at NP mode-3.
5. 토의: 위생배관 내 병원균 전파방지
해당 파일럿 실험은 병원균이 위생배관 시스템의 기류를 통해 건물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전파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각종 트랩의 봉수는 배관
내 기류의 교차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배관 시스템과 실내 공간 사이에 물리적 장벽의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봉수가 유실되기 쉬운 특정
환경 및 시스템 조건에서는 취약하다. Table 3은 트랩의 봉수 유실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를 보여준다. 화장실(위생기구)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트랩 내의 봉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발할
수 있다. 영국의 일반적인 기상조건에서 봉수의 증발 속도는 3.0 mm/week인 것으로 밝혀졌다.(22) 따라서 50 mm 봉수는 약 4개월(17주) 동안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고갈된다. 주변이 보다 높은 온도로 유지된다면 증발 속도는 증가한다.
트랩은 압력과 관계가 높기 때문에 봉수 유지와 관련된 중요한 매개변수는 봉수 깊이(부피가 아님)이다. 일반적인 세면기, 욕조, 샤워실의 봉수 깊이는
50 mm이고 대변기의 경우 75 mm(일부 격리병실은 200 mm)이다. 따라서 실내 음압레벨이 500 Pa을 초과해야 봉수가 유실된다. 어떤 경우에는
건물 내부의 음압레벨로는 트랩의 봉수가 손상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Table 2의 원인에 의해 봉수의 부분적인 증발 및 고갈이 진행된다면 그 속도를 가중시킬 수 있다.
트랩의 봉수가 깨지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Table 3은 위생기구 트랩의 봉수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특정 건물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사사례를 보여준다. 여러 국가의 건물과 다양한
유형의 건물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건물의 대부분은 재실자의 점유율이 높으며 조사된 건물 중에는 병원이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 해당 건물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조치로 실내 차압을 줄이기 위한 환기 시스템의 재설계, 봉수가 필요 없는 트랩(waterless trap)으로 교체
등이 있다.
병원(건물) 내의 거주자(의료진 및 환자)가 위생배관 시스템을 통한 병원균 전파로 감염될 가능성은 다음의 주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1) 화장실
트랩의 봉수 유실, (2) 위생배관 시스템 내 전염성 병원균의 존재와 (3) 전염성 병원체를 전파하기 위한 실간 압력차 그리고 (4) 전염성 병원체에
대한 거주자의 면역력이 감염 위험요소에 해당한다. 특히, 병원은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가 많기 때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관계성은
Fig. 6과 같이 평가할 수 있다.(23) 즉, 봉수의 유실 유무가 병원균 전파의 원인제공 첫 번째 출발점이고 병원균을 유발시키는 환자가 있는지의 유무와 해당공간과 인접공간과 압력차는 병원균
전파의 두 번째 원인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인접공간의 거주자의 면역력 정도가 감염위험율 결정하는 연계성을 갖는다.
Fig. 6 Transmission of infection from sanitary plumbing systems: Risk factors and likelihood.(23)
Table 2 Hazards of trap water seal depletion(22)
Hazard
|
Risk to trap
|
Cause
|
Under-use
|
Evaporation
|
Vacant/under-utilised building
|
High ambient temperature
|
Increased rate of evaporation
|
Local climate
|
Internal heat gains
|
Poor design or construction
|
Over-loaded system
|
Excessive system
pressure transients
|
Self-siphonage
or induced-siphonage
|
Tall building (>30 story)
|
External air pressures (wind shear/sewer surcharge)
|
Chimney effect
|
Table 3 Depleted water seal of traps within different locations and building types(2)
Location
|
Building type
|
No. of floors
|
Trap location
|
Partially depleted
|
Fully depleted
|
Likely cause
|
UK
|
Hospital
|
5
|
Bathroom
|
○
|
|
Evaporation / under use
|
UK
|
Hospital
|
5
|
Plant room
|
|
○
|
Evaporation / under use
|
UK
|
University campus
|
5
|
Plant room
|
|
○
|
Evaporation / under use
|
UK
|
Office building
|
8
|
Basement
|
|
○
|
Evaporation / under use
|
Ireland
|
Residential
|
1
|
Bathroom
|
|
○
|
Evaporation / under use
|
USA
|
Hotel
|
10
|
Bathroom
|
|
○
|
Pressure transients
|
China
|
Office building
|
7
|
Public toilets
|
Intermittent depletion
|
|
Pressure transients
|
Hong Kong
|
Residential
|
50
|
Bathroom
|
|
○
|
Evaporation / under use
|
UK
|
Hospital
|
7
|
Wards
|
|
○
|
Unknown
|
6. 결 론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위생배관을 통하여 병원균을 포함된 실내공기가 다른 공간으로 전파되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고된 의심사례는 많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본 연구에서는 축소 규모 화장실의 파일럿 실험시설을 구축하고 위생배관을 통하여
병원균 전파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였다. SF$_{6}$ 추적가스 실험방법을 활용하여 정량적으로 위생배관 경로의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비말 및 공기전파 병원균이 위생배관을 흐르는 상수 또는 하수에 포함되어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는 조건은 매우 희박하고 수처리 설비가
적용되면 병원균의 생존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 그러나 위생배관 내의 빈 공간에 병원균이 포함된 공기가 유입되어 기류의 영향으로 다시 실내로 역류할 수 있는 경로를 고려할 수 있다.
⦁ 2개의 화장실과 위생배관 시스템의 축소 규모 파일럿 실험은 실내에서 형성된 차압으로 기류 및 병원균이 배관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하게 보여주었다.
⦁ 본 실험에 사용된 가정과 조건은 실제 건물(병원)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운영상황이다. 단속된 조건에서의 실험 결과는 트랩의 봉수가 유지되는
경우, 병원균 전파의 정도가 유도된 기류에서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다.
⦁ 반면에 봉수가 유실된 경우, 유도 기류는 실내에 약간의 차압(< -0.5 Pa)이 유지되는 조건의 모든 실험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즉, 위생(배수)
배관으로 상호 연결된 인접 화장실의 음압수준에 따라서 공기 및 공기에 포함된 병원균의 이동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 위생배관을 통한 병원균 이동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안은 트랩의 봉수를 적정하게 유지하여 유실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깊은 봉수를 갖는 트랩, 자동 재충전 봉수 트랩, 봉수가 없는 특수 트랩 등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 마지막으로 병원시설에서는 격리병실 등 음압을 인위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설이 있기 때문에 위생배관을 통한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화장실의 트랩 봉수는 유지되는 전제 하에 화장실의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배기 팬은 항시 가동하고 출입문은 항상 닫혀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감염병 전파방지를 위한 위생설비의 설치 및 운영기준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가 갖은 가장
큰 의미는 축소 파일럿 실험을 통하여 위생배관의 경로로 기류 이동과 더불어 병원균도 전파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한 것이다. 향후, 건축물의 위생설비
설계에 대한 관련 표준 및 지침을 지원하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후 기
본 연구는 2022년도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과제번호: HG22C001700).
References
Lahrich S., Laghrib F., Farahi A., Bakasse M., Saqrane S., El Mhammedi M. A., 2021,
Review on the contamination of wastewater by COVID-19 virus: Impact and treatment,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Vol. 751, pp. 142325
Gormley M., Aspray T. J., Kelly D. A., Rodriguez-Gil C., 2017, Pathogen cross-transmission
via building sanitary plumbing systems in a full scale pilot test-rig, PLoS ONE, Vol.
12, No. 2, pp. e0171556
CIBSE , 2013, TM13: Minimising the Risk of Legionnaires Disease, Chartered Institution
of Building Services Engineers, London.
ASHRAE , 2018, ANSI/ASHRAE Standard 188-2018: Legionellosis: Risk Management for Building
Water Systems, 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ng and Air-conditioning, Atlanta,
GA.
Riley S., Fraser C., Donnelly C. A., Ghani A. C., Abu-Radda L. J., Hedley A. J.,
et al., 2003, Transmission dynamics of the etiological agent of SARS in Hong Kong:
Impact of public health interventions, Science, Vol. 300, pp. 1961-1966
WHO , 2013, Consensus document on the epidemiology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Department of Communicable Disease Surveillance and Response, World Health
Organization.
McKinney K. R., Gong Y. Y., Lewis T. G., 2006, Environmental transmission of SARS
at Amoy Gardens, 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 Vol. 68, No. 9, pp. 26-30
Hwang S. E., Chang J. H., Oh B., Heo J., 2021, Possible aerosol transmission of COVID-19
associated with an outbreak in an apartment in Seoul, South Korea, 2020, 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Vol. 104, pp. 73-76
Han T., Park H., Jeong Y., Lee J., Shon E., Park M.-S., Sung M., 2022, COVID-19 Cluster
Linked to Aerosol Transmission of SARS-CoV-2 via Floor Drains, 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Vol. 225, No. 9, pp. 1554-1560
Guo Y., Li X., Luby S., Jiang G., 2022, Vertical outbreak of COVID-19 in high-rise
buildings: The role of sewer stacks and prevention measures, Current Opinion in Environmental
Science & Health, Vol. 29, pp. 100379
Wang Q., Lin Z., Niu J., Choi K. Y., Fung C. H., Lau K. H., et al. , 2022, Spread
of SARS-CoV-2 aerosols via two connected drainage stacks in a high-rise housing outbreak
of COVID-19,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Vol. 430, pp. 128475
Shi K.-W., Huang Y.-H., Quon H., Ou-Yang Z.-L., Wang C., Jiang C., 2021, Quantifying
the risk of indoor drainage system in multi-unit apartment building as a transmission
route of SARS-CoV-2,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Vol. 762, pp. 143056
Tran H. N., Le G. T., Nguyen D. T., Juang R.-S., Rinklebe J., Bhatnagar A., et al.,
2021, SARS-CoV-2 coronavirus in water and wastewater: A critical review about presence
and concern, Environmental Research, Vol. 193, pp. 110265
Kyncl M., Drabinová S., 2021, The impact of Covid-19 pandemic on water supplies and
wastewater sewer system, IOP Conference Series: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 Vol.
900, pp. 012021
WHO , 2017, Guidelines for drinking-water quality, World Health Organization
Wong A. C. P., Li X., Lau S. K. P., Woo P. C. Y., 2019, Global Epidemiology of Bat
Coronaviruses, Viruses, Vol. 11, No. 2, pp. 174
Wigginton K. R., Ye Y., Ellenberg R. M., 2015, Emerging investigators series: the
source and fate of pandemic viruses in the urban water cycle, Environmental Science:
Water Research & Technology, No. 6, pp. 735-746
Bhowmick G. D., Dhar D., Nath D., et al., 2019,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outbreak: some serious consequences with urban and rural water cycle, npj Clean Water,
Vol. 3, pp. 32
Medema G., Heijnen L., Elsinga G., Italiaander R., Brouwer A., 2020, Presence of SARS-Coronavirus-2
RNA in Sewage and Correlation with Reported COVID-19 Prevalence in the Early Stage
of the Epidemic in The Netherlands,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Vol.
7, No. 7, pp. 511-516
Cheung K. S., Hung I. F. N., Chan P. P. Y., Lung K. C., Tso E., Liu R.., et al.,
2020, Gastrointestinal Manifestations of SARS-CoV-2 Infection and Virus Load in Fecal
Samples From a Hong Kong Cohort: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Gastroenterology,
Vol. 159, No. 1, pp. 81-95
Cho J., 2022, Methods of Tracer Gas Transmission for Cross-infection Risk Assessment
in a Single Space and Between Rooms, Journal of the Architectural Institute of Korea,
Vol. 38, No. 9, pp. 235-244
Wise A. F. E., Swaffield J. A., Water sanitary and waste services for buildings, 4th
Edition, Longman Scientific and Technical, 1995, London.
OECD , 2005, Lessons in Danger, School Safety and Security, The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Publishing, Paris.